[스타일/푸드]군침도는 그릴요리… “봄 햇살을 굽는다”

  • 입력 2004년 4월 1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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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야외에서 그릴 요리를 즐겨 보자. 사진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그릴요리. 왼쪽부터 안심 스테이크, 구운 야채, 양구이. (요리 및 장소 협찬=서울 신라호텔 푸드스타일리스트=쿠킹노아 김은경)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이번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야외에서 그릴 요리를 즐겨 보자. 사진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그릴요리. 왼쪽부터 안심 스테이크, 구운 야채, 양구이. (요리 및 장소 협찬=서울 신라호텔 푸드스타일리스트=쿠킹노아 김은경)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화창한 봄날, 탁 트인 야외에서 갓 구운 바비큐와 맥주 한 잔….

야외에서 바비큐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릴 요리는 기름이 석쇠 밑으로 빠져 맛이 담백하고, 높은 온도로 음식을 빨리 익히기 때문에 육즙이나 영양분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프라이팬을 이용해도 되지만 제대로 먹으려면 석쇠를 이용해 숯불에 직접 굽는 게 좋다. 고기의 육즙이 오래 남아있고, 숯이 타면서 발생하는 훈연향도 낼 수 있기 때문.

탑클라우드와 호주축산공사의 초청으로 지난 달 말 내한한 호주의 그릴 전문가 앤드루 폰트에게 그릴 요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그는 △그릴을 충분히 달군 뒤 요리하고 △고기는 마르지 않도록 그릴에 굽기 직전 소금간을 하며 △생선과 야채는 냄새가 섞이지 않도록 따로 조리하고 △야채는 올리브 오일을 충분히 묻혀 그릴에서 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양파를 고기와 함께 구우면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고 덧붙였다.

폰트씨에게 만들기 쉬운 그릴 요리 세 가지를 추천받아 소개한다. 모두 4인분 기준이다.

○마카다미아 넛을 곁들인 양구이

▽재료=뼈가 붙은 양허릿살 350g짜리 2조각, 머스터드 4큰술, 마카다미아 넛 20개(땅콩 또는 아몬드를 써도 무방), 올리브 오일 8큰술, 로즈메리 1대, 소금 후추 약간, 샐러드용 야채

▽만드는 법

1.올리브 오일 6큰술과 마카다미아 넛을 섞어 믹서에서 살짝 간다.

2.양고기를 나머지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로 간한 뒤 달군 그릴에서 중간 불로 분홍색이 될 때까지 익힌다.

3.양고기에 머스터드를 바른 다음 1번 재료를 위에 얹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5분간 그릴에서 더 익힌다.

4.양고기를 각각 두 조각으로 자른 뒤 야채와 곁들여 낸다.

○페스토 소스를 곁들인 구운 야채

▽재료=가지, 호박, 빨강 피망과 초록 피망 각각 1개, 양파 반 개, 마늘 8조각, 발사믹 식초 4큰술, 올리브 오일 10큰술, 소금과 후추, 페스토 소스용 재료

▽만드는 법

1.모든 야채를 1∼2cm 두께로 어슷하게 썬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와 섞는다.

2.1번 재료를 그릴에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굽는다. 양파를 가장 먼저 굽는다.

3.페스토 소스는 △잣 1.5 큰술 △피스타치오 넛 1큰술 △파메산 치즈 3큰술 △바질 4큰술 △파슬리 잎 2큰술 △마늘 1조각 △호두 1큰술 △올리브 오일 12큰술 △후추와 소금을 믹서에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갈아 만든다.

4.구운 야채에 페스토 소스를 곁들여 낸다.

○구운 토마토와 안심 스테이크

▽재료=160g짜리 쇠고기 안심 4덩이, 올리브 오일 4큰술, 발사믹 식초 3큰술, 토마토 4개, 줄기가 붙어 있는 바질 6대,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바질을 믹서에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간다.

2.스테이크를 1번 재료에 20분간 재운 뒤, 뒤집어서 20분간 재운다.

3.토마토를 각각 6조각으로 자른 뒤 올리브 오일을 바른다.

4.스테이크를 소금과 후추로 간 한 뒤 미리 달궈 둔 그릴에 굽는다. 한쪽 면이 완전히 익으면 뒤집어 다른 면을 익힌다.

5.토마토를 그릴에서 갈색이 될 때까지 구운 뒤 스테이크와 곁들여 낸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그릴 기구

(맨위)미국산 '웨버' 국산 '코베아' 프랑스산 '테팔'(맨아래)

▽미국산 ‘웨버’=1951년 첫 출시된 바비큐 그릴의 ‘원형’. 솥처럼 생긴 것이 특징. 조리대와 도구걸이, 뚜껑걸이가 달린 플래티넘 그릴이 38만2000원, 그릴만 있는 골드그릴이 23만8000∼26만원. 전용 숯이 10kg(10회 정도 사용) 2만원, 연료에 불을 붙여주는 파이어스타터가 20개들이 7200원. 일반 숯을 사용해도 된다. 수입판매원 쉐르보네 031-767-9097

▽국산 ‘코베아’=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그레이트 숯불 바비큐그릴이 9만9000원(숯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가스토치 포함). 한국형 ‘좌식’ 그릴로는 원형 숯불 바비큐그릴(4만6000원)이 나와 있다. 050-2545-2580

▽프랑스산 ‘테팔’=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전기그릴. 숯을 사용할 때보다 열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열센서 바비큐 그릴은 기름받이판이 따로 있어 세척할 때 편하다. 17만9000원.

▽그릴 관련 용품=숯이나 집게 가위 뒤지개 등은 대형할인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참숯 1kg(3∼4인용) 3700원선, 다용도 집게 1000∼3000원, 조리용항균가위 9800원, 스테인리스 뒤지개 2000∼5000원선. 웨버 도구세트(집게+뒤지개+포크) 6만3000원.

○ 서울의 그릴 맛집

▽그랜드 하얏트 파리스 그릴

자체 제작한 우드 오븐에서 직접 나무를 때 그릴 요리를 한다. 참나무 향이 요리에 그대로 배어 독특한 향이 난다. 바닷가재를 로즈마리와 함께 구워낸 터미도식 바닷가재(6만4000원)가 대표 요리. 주요리 및 숯불구이 2만8000∼6만4000원. 02-799-8161

▽탑 클라우드 그릴

대형 그릴에서 참숯을 사용하며 소스 없이 소금과 후추로 간만 맞춘 그릴 요리를 낸다. 고기의 원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천연곡물만으로 장기 사육해 최고의 육질을 내는 호주산 와규를 사용한다. 그릴 메뉴는 1만2000∼5만4000원. 02-2230-3000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오스트레일리안 그릴

강원도산 참숯을 사용해 자체 제작한 불판에서 요리를 만든다. 호주산 와규를 비롯해 고기와 야채, 해산물 등 모든 식재료는 호주에서 직수입해 사용한다. 양고기는 숯불에서 특유의 노린내가 없어지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숯불구이 2만3000∼3만8000원. 02-559-7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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