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허리를 보호하라"…2004 레포츠 특명!

  • 입력 2004년 1월 6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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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새해는 레포츠 전성시대. 주 5일 근무제 실시 2년째를 맞는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레포츠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비롯해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스케이트보드 등 신종레포츠는 물론 건강을 위해 마라톤, 헬스,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하는 사람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포츠 활동에서 최대의 적은 부상. 즐기려고 시작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병원을 들락거려야 하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최선의 대비는 예방. 부상을 사전에 방지하고 즐거운 레포츠 활동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구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허리 부상 요주의

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은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게 허리부상 환자의 증가”라고 말한다.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 이상이 허리 때문이었다고. 특히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 발목이나 무릎을 다치기 쉬울 것같은 인라인스케이트에서 허리부상이 많은 것은 의외의 결과.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 무릎과 발목 보다 허리에 더 부담이 가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악자전거와 줄넘기 등도 허리를 조심해야 하는 종목.

무릎 연골과 인대 손상 및 파열 등은 스키, 스노보드를 할 때 많이 발생했다. 배드민턴과 테니스, 탁구를 즐기는 동호인들 중에는 어깨 부상이 많았고 마라톤 인구의 증가로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등 선수들에게 발생하던 병이 일반 동호인에게까지 확산된 것도 특이한 현상.

○부상은 예방할 수 있다

부상 예방을 위해 재삼 강조되는 것이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 김용권 스포츠생리학 박사는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 등 기본 수칙을 잘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준비운동은 대부분 하는 편. 그러나 본 운동을 마친 뒤 마무리 운동까지 하는 사람은 채 30%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

20분 정도의 준비운동으로 관절의 가동 범위를 최대한 늘려주어야 하고 마무리 운동에도 비슷한 시간을 써야 한다. 허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좋은 준비운동은 허리 뒤로 젖히기, 엎드려 양다리 교대로 들어올리기, 복근운동 등.

자신에게 알맞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부상 방지의 필수요건.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소장은 “나이와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레포츠 종목을 고르고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기초 기술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40대 이후에 많이 하는 마라톤은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오히려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층에 맞는 반면 신세대 레포츠로 꼽히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체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아 40대 50대에게 맞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레포츠 활동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 사항. 또 기구 레포츠를 즐기기 전에 걷기와 달리기로 기초체력을 강화시켜 두는 것도 부상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부상은 빨리 알리는 게 최선

부상 발생시에는 경중에 관계없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대부분의 환자가 조금 아픈 경우 혼자서 치료하거나 참고 있다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허리 부상의 경우 10∼20%만이 수술을 하고 나머지는 요통체조와 견인치료(허리부분을 늘려서 디스크를 당겨주는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무릎 인대부상이나 어깨 부상도 심하지 않은 경우 수술이 아닌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등 스포츠재활 훈련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현장에서 급할 때는 어떻게?

응급처치법으로 미국스포츠의학회가 추천한 5단계 방법이 있다. △먼저 안정을 취하면서 손상부위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얼음찜질을 통해 부종과 출혈을 줄여준다 △압박 붕대로 지혈시킨다 △손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준다 △응급 처치를 끝낸 뒤엔 의사를 찾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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