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조은' 굵고 부드러운 음색 인기몰이 예고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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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아이 윌 트라이’로 올해 가을 발라드 기대주로 떠오르고있는 신인 가수 조은. 사진제공 조은기획
데뷔곡 ‘아이 윌 트라이’로 올해 가을 발라드 기대주로 떠오르고있는 신인 가수 조은. 사진제공 조은기획
“그의 목소리는 두께가 굵고 넉넉한 톤을 자랑한다. 근래 가수 중 드물게 목소리를 퍼트릴 줄 안다. 얼핏 임재범 박효신 김동욱 패턴의 보컬 톤으로 느껴지지만 미세한 감정의 표현으로 그만의 고유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음악 평론가 임진모)

극찬에 가까운 평이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최근 데뷔 음반을 발표한 신인 가수 조은(21·본명 이현기). 데뷔 음반의 타이틀곡 ‘아이 윌 트라이(I Will Try·작곡 이근호 서준식 작사 강은경)’를 들어보면 올 가을 발라드계의 기대주로 꼽힐 만하다.

이 노래에서 조은은 노래에 떠 밀려 가기 쉬운 여느 신인들과 달리, 자기 보컬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면서 곡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는 “세상이 외롭고 고단하다면 조은 음반의 수록곡들을 들어보라”며 “조은의 노래들은 마음 깊숙이 잠자고 있던 첫 사랑의 세포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조은의 데뷔 음반은 ‘러브 발라드’가 촘촘히 수록되어 있다. 수록곡 ‘계절 중독증’은 어쿠스틱 사운드와 풍성한 보컬이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치밀어 오르게 한다. 감미로운 발라드 ‘눈먼 사랑’이나 리듬감으로 감정의 과잉을 절제한 ‘마지막 고백’, 재즈와 발라드를 접목시킨 ‘투나잇 송’ 등은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노래들.

조은은 서울 단대부고 시절 5인조 스쿨밴드 ‘각시탈’에서 보컬로 활동해왔다. 당시 고교생들 사이에선 ‘동네 스타’였다. 영화배우 차승원, 가수 손성훈 등이 ‘각시탈’의 선배들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나는 가수 이외에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렇지만 발라드 가수는 감수성이 풍부해야 하는데 나는 눈물이 없는 편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노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분해주는 그 무엇이다. 그는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나만의 세계가 생긴다”고 말했다. 뮤지션의 피는 ‘부전자전’. 조은의 아버지는 나무를 깎아 기타를 만들 만큼 음악마니아였다.

가요계에서는 조은의 음반에 대해 “최근 나온 신인 중에서 드물게 인기몰이의 발판을 가다듬은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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