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격정의 몸짓…현란한 영상 반데키부스 무용단 내한공연

  • 입력 2003년 9월 14일 18시 13분


코멘트
빔 반데키부스가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블러쉬’. -사진제공 LG아트센터
빔 반데키부스가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블러쉬’. -사진제공 LG아트센터
벨기에 현대무용가 빔 반데키부스(40)가 이끄는 울티마 베즈 무용단이 26∼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 ‘블러쉬(Blush)’를 선보인다.

반데키부스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출신으로 무용과 다른 영역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해온 세계 정상급 안무가 중 1명. 뉴욕과 파리 등을 오가며 활약해온 그는 85년 관능적이며 폭발적으로 춤을 추는 울티마 베즈 무용단을 창단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블러쉬’는 오르페우스 신화를 모티브로 삼는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기 위해 지하세계에 내려가 신들을 감동시킨 오르페우스의 지고지순한 사랑, 하지만 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봄으로써 아내를 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고 마는 그의 나약한 본성….

반데키부스는 이 신화를 통해 사랑의 감정, 금기시된 것에 대한 갈망, 인간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갈등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가 표현하는 사랑에는 미(美)와 추(醜)가 공존한다.

반데키부스의 춤은 ‘격렬한 육체의 움직임’이 특징. ‘블러쉬’에서도 무용수들은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거나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뛰어 내리며 격투하듯 격렬하게 움직인다.

‘블러쉬’를 구성하는 것은 춤만이 아니다. 무대 위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 투명한 초록빛이 투사되면 무대는 ‘유영(游泳)의 공간’으로 바뀐다. 무용수들이 그 공간에 뛰어들면 영상은 하얀 물보라를 내뿜는다. 영상은 이같이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결합해 색다른 느낌을 더해준다. 26일 오후 8시, 27, 28일 오후 4시. 3만∼6만원. 02-2005-0114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