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여행]손맛 입맛 만끽 “겨울이 맛있다” …빙어낚시

  • 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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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이색 가족나들이로 얼음에 구멍을 뚫고 하는 빙어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가족이 얼음구덩이에서 낚시줄에 달려나오는 빙어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겨울철 이색 가족나들이로 얼음에 구멍을 뚫고 하는 빙어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가족이 얼음구덩이에서 낚시줄에 달려나오는 빙어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손꽁꽁 발꽁꽁. 얼음낚시철이 돌아왔다.이중에서도 요즘 빙어낚시가 한창이다.빙어낚시의 메카는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일대. 해마다 빙어축제(문의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가 열리는 부평리 신남선착장 일대에는 300만평의 거대한 얼음광장이 형성돼 빙어낚시꾼을 부른다. 강추위가 몰아친 지난 5일 신남선착장의 빙어낚시꾼은 600여명 수준. 하지만 지난해 축제기간 중 하루 최다인파는 20만명이나 됐다. 6회째를 맞이하는 올 ‘빙어축제’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빙어(氷魚)라는 이름은 얼음 밑에서 돌아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호수의 요정’으로 불리기도 한다.은백색에 10㎝내외의 작고 가냘픈 몸매에 팔딱팔딱 뛰어오르는 모습이 앙증맞아 생긴 별명. 빙어는 수온이 섭씨 10도 이하에서만 사는 냉수성 어종이다. 강바닥에 꼭꼭 숨어있다가 결빙이 시작되면서부터 슬슬 활동을 시작해 물이 차가워짐에 따라 점점 수면 가까이 떼지어 올라온다. 빙어낚시는 쥐 죽은 듯 조용해야 되는 붕어낚시와는 달리 어린아이들이 소리치고 뛰어다녀도 괜찮다.그래서 가족 나들이 낚시로도 제격이다.

빙어낚시는 낚시대와 채비(바늘묶음 등)도 간단하다.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은 견지낚시. 준비물은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대와 가는 바늘이 7개가량 달린 도깨비바늘, 미끼로 구더기만 있으면 된다. 얼음구멍을 뚫기 위해 얼음끌과 덧얼음을 걷어 올리는 얼음 뜰채도 필요하다. 보통 현장에서 견지대와 채비세트 5000원, 미끼 2000원 내외에 쉽게 구입할 수 있다.얼음구멍도 이미 뚫려 있는 경우가 많다.

낚시방법은 바늘에 미끼인 살아있는 구더기를 꿰어 빙어의 주된 유영층인 수심 3∼4m 되도록 드리운 다음 견지대를 올렸다 내렸다하는 일명 고패질을 한다. 고패질은 떼지어 다니며 한마리가 먹이를 물면 따라 무는 빙어의 특성을 이용한 것.빙어가 입질하는 감을 잡았어도 곧바로 낚아채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고패질을 계속해야한다. 그래야 여러마리를 한꺼번에 낚아올릴 수 있다.챔질 할때도 너무 힘을 주면 안된다. 빙어의 입은 피라미보다 약해 자칫 바늘에서 떨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

빙어낚시 자체를 즐기려면 사람이 많은 빙어축제 기간보다는 축제전후에 찾는 것이 좋다.

소양호 이외에도 인근 춘천호 의암호 파로호 등도 모두 빙어낚시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이밖에 강원 양양 포매호, 강원 철원군 금연지, 인천 강화의 분오리지, 충북 음성의 맹동지와 제천 의림지는 물론 전남 장성댐과 담양댐 인근에서도 빙어낚시가 가능하다.

90년대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들 마다 지역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강과 호수에 빙어치어들을 대량방류한 까닭이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빙어튀김과 무침회

▼얼음낚시 주의할점…구멍 많이 파면 위험 방한장비 꼭 갖춰야

얼음 낚시에서 얼음의 두께와 얼어있는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생명이 걸린 문제다. 얼음두께는 10cm이상 되어야한다. 얼음구멍은 최대한 작게 뚫고 자신의 둘레에 너무 많은 구멍을 만들지 않는다. 숨구멍이 있거나 수초가 우거져 얼음이 얕게 언 곳도 피한다. 낚시도중 얼음판 아래에서 물이 올라오면 즉시 피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2명 이상이 동시에 낚시하지 않는다. 얼음두께가 15cm이상 되지 않는 곳에서는 화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전에 낚시를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다. 오후의 따뜻한 햇살에 얼음이 녹는 수가 있다.

이밖에 아이스박스 등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비상시에 부유물로 이용할 수 있다. 짐을 옮길 때는 끌고 다니는 것이 좋다. 얼음을 깰 때 쓰는 도구를 물속에 빠뜨리지 말고 고리를 만들어 목에 걸고 사용하면 좋다.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방한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보온용 장갑과 낚시용 장갑 등 장갑 두켤레, 양말 두켤레, 마스크, 귀마개, 모자 등을 준비한다. 두터운 내피가 있는 방한복도 필수.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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