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자동차]수입차의 매력, 그 작은 비밀

  • 입력 2002년 9월 5일 16시 21분


거리를 달리는 수입차가 부쩍 늘었다. BMW나 벤츠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차종도 다양해졌다.

올 1월부터 7월말까지 팔린 수입차는 8635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의 2배다. 그 중 1065대가 렉서스 ES 300이었다.

BMW가 3월에 판매를 시작한 뉴7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7월에 선보인 뉴E클래스에도 주문이 밀린다고 한다. 폴크스바겐,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내놓은 중형, 준 중형 모델들은 주머니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매력포인트를 알아본다.

△BMW 뉴7시리즈 = '미래형 자동차를 몇 년 앞당겨 선보인 차'라는 평가를 받는 모델. 시동을 거는 방식부터 다르다. 열쇠를 끼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성냥갑 모양의 카드를 삽입하고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켜진다. 핸들 오른쪽에 붙어있는 변속 기어는 램프 점등 레버만한 크기로 손가락으로만 움직여도 충분하다. 액정 화면은 TV, 오디오, DVD, 네비게이션 등의 기능이 총 망라된 멀티미디어. 마우스 역할을 하는 조그 셔틀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렉서스 ES 300 = 기존의 점잖은 이미지를 깨뜨린 날렵한 외모가 특징. 양 옆으로 날카롭게 치켜올린 헤드램프와 그릴 양 끝까지 내려온 보닛의 라인이 만들어내는 앞 모습이 신세대 감각에 맞아 떨어진다. 외관상의 이미지와 더불어 정지 상태에서 8.7초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 젊은 소비자를 유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뉴E클래스 = 벤츠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었다. 2개의 타원형 램프가 좌우에 각각 자리잡은 트윈 헤드램프는 중후함과는 거리가 있다. 삼각형 모양으로 모서리 부분에 살짝 걸친 듯한 리어램프 역시 산뜻한 느낌을 준다. 사이드미러에 붙인 방향 지시등도 참신하다. 액셀 페달을 밟으면 통통 튀듯 재빨리 반응하는 속도감도 기존 벤츠의 묵직한 주행감과 다르다.

△포드 뉴 몬데오 = 우주선 내부 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핸들은 검정색 바탕에 은색 테두리를 둘러 사이버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대시보드를 비롯한 실내 색상을 검정색으로 통일했다. 외관은 '유럽 스타일의 미국차'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차분한 디자인으로 아우디나 볼보를 연상시킨다.

△볼보 S60 = 볼보는 '가장 안전한 자동차'를 지향한다. S60에 장착된 경추보호시스템과 커튼형 에어백은 안전 지향의 연장선에서 나온 기능. 경추보호시스템은 뒤쪽에서 달려온 차가 충돌할 때 등받이와 탑승자가 함께 뒤로 밀리면서 척추와 목에 전달되는 충격을 약화시켜준다. 천정의 모서리를 따라 눈에 띄지 않게 내장돼있는 커튼형 에어백은 측면 충돌시 1000분의 25초 안에 부풀어져 충격의 75%를 흡수한다. 외관과 인테리어 디자인은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우디 A6 = A6가 내세우는 장점은 아우디만의 독특한 '콰트로' 기술이다. 콰트로는 차량의 모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기술. 바퀴가 받는 하중이 반으로 줄게 되고 앞 뒤 바퀴의 속도가 같아 가속성, 주행 안정성, 제동성이 일반 후륜 구동 승용차보다 앞선다. 따라서 미끄러운 빗길이나 눈길 운전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디자인은 과감한 스타일을 적용하기보다는 단순하게 처리해 오히려 깊은 맛을 이끌어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세브링컨버터블 = 다른 컨버터블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4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뚜껑'을 열고 위에서 내려다본 세브링컨버터블은 균형잡힌 몸매의 종마를 연상시킨다. 외관의 스포티한 특징을 살리면서 동시에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것도 인기 요인. 4인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폴크스바겐 보라 = '제타'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팔리는 보라는 최근 3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중소형차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 같은 브랜드에서 낸 '골프'의 경우 해치백이라는 점 때문에 외면했던 한국 소비자들도 골프의 세단형인 보라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사트'를 약간 줄여서 더욱 컴팩트하고 빈틈없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디자인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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