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사람들]문동후 조직위 사무총장 인터뷰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17분


“월드컵은 나라의 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입니다. 특정 단체나 개인이 준비하는 행사가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준비하고 즐기는 행사입니다.”

2002월드컵을 50일 앞두고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문동후(53·사진) 사무총장은 현재 스위스 취리히에 체류하고 있다. 장 루피넨 국제축구연맹 (FIFA) 사무총장, 엔도 야스히코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 사무총장 등과 함께 가진 ‘3자 사무총장 회의’ 때문. 이번 회의는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사무총장 회의였다. 월드컵 준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문 사무총장을 9일 만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월드컵 준비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개막까지 50일이 남은 월드컵 준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개최 준비는 마지막 점검 단계다. 월드컵은 이제 간단한 ‘예행 연습’과 실제 행사만 남았을 뿐이다. 5월이면 출전국들이 속속 입국하는 등 조직위로서는 월드컵이 시작된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상 현장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결재권이 공동위원장에서 사무총장에게 넘어간 뒤로 업무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가.

“실무 중심이 된 터라 일처리가 아무래도 빨라졌다. 두 위원장들에게는 따로 결재를 받지 않지만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보고를 한다.”

-월드컵 개최 준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를 6년간이나 준비해왔지만 여전히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 조직위는 5일부터 직원들이 공휴일을 반납하고 토요일에도 전일 근무를 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월드컵 붐이 일지 않는다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월드컵 분위기가 예상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컵 붐은 5월이 되면 자연적으로 일어나리라고 생각한다. 참가국 선수들이 입국하면 실제 월드컵 개막이나 마찬가지다.”

-여전히 팔리지 않은 입장권이 많이 남아있는 점에 대해서는….

“국내 입장권은 대부분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해외 입장권이 많이 팔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9.11테러 이후로 외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 잔여분이 국내로 돌아오게되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입장권의 전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입장권의 전매 불허는 FIFA 정책에 의해 금지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입장권의 전매를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정책과 현실의 조화가 필요할 것이다.”

-월드컵 준비 실무자로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이자, 온 국민의 축제다. 국민 모두가 이 축제를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축구장으로 와 주셨으면 하는 것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부탁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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