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속으로]'파이널 환타지', 본편+3시간짜리 부록 "재미"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39분


흥행에 실패한 블록버스터도 DVD로 만들면 성공한다?

일본 ‘스퀘어’사가 개발해 세계적으로 3000만장 넘게 팔린 게임 ‘파이널 환타지’.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지고는 인기를 끌지 못했고 영화 제작사인 ‘스퀘어 픽쳐’사는 망했다. 그러나 일본보다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이 영화의 DVD는 톱 10에 진입하는 큰 인기를 끌었다.

‘파이널 환타지’ DVD를 보면 영화는 실패했으나 DVD는 성공한 ‘비밀’을 알 수 있다. 3차원 컴퓨터그래픽(CG)으로 실사의 영역까지 노렸던 이 영화는 감독과 제작자의 영어 일어 음성해설까지 덧붙인 본편 외에 3시간이 넘는 스페셜 피처(부록)를 별도로 제공한다.

밑그림부터 캐릭터 디자인을 비롯, 점과 머리카락까지 정밀 묘사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까지 소개한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에서는 배우없는 영화의 미래를 엿볼 수도 있다. 영화에 등장한 이동 수단과 캐릭터에 대한 소개에서는 신장, 몸무게, 성격, 중량, 디자인까지 백과사전처럼 정리해놓았다. 심지어 주인공들의 우스꽝스러운 NG장면 모음도 빼놓지 않았다.

‘이스터 에그(easter egg·숨은 기능을 뜻함)’도 꽤 있다. 부록 2번째 메뉴의 DVD 롬 컨텐트 밑의 박스를 선택하면 여주인공 ‘아키’가 마이클 잭슨의 괴기스러운 ‘스릴러’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춤솜씨까지 볼 수 있다.

‘아키’ 뒤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 ‘팬텀’이 백댄서로 등장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부록에 한글 자막이 없다는 것.

일본 게임을 소재로 한 SF이면서도 ‘가이아 이론’같은 철학적인 소재때문에 다소 어려운 영화가 됐으나 최신 CG의 기술은 전문가가 보더라도 실망스럽지 않다. PC용 DVD롬을 위해 스크린세이버와 시나리오 보기, 망한 스퀘어 픽처사의 가상여행 등도 담겨있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 17일 출시예정. 2만5000원.

김종래·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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