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New]삼성SDI 세계최대 AM유기EL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1시 42분


삼성SDI는 일본 소니사(社)의 13인치 기존 제품보다 더 큰 15.1인치 풀컬러 자동발광디스플레이(AM유기EL)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은 저온의 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위에 저분자 막을 만들어 26만색(色)을 표시할 수 있어 색상이 다양하고 응답속도도 빨라 고화질 동영상에 활용할 수 있다. 또 해상도가 뛰어나 화면을 구성하는 소자(화소·畵素)가 소니 제품보다 1.6배 가량 많은 78만6000개로 세계 최대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일본 NEC와 합작 회사를 통해 사업화에 나설 2004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 회사측은 2006년까지 이 제품 누계 매출액을 3조원, 이익을 2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유기EL 제품은 한국과 일본이 기술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부문이다. 제품크기를 넓히는 기술이 쉽지 않아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휴대전화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중소형 이동통신 제품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삼성SDI는 그동안 10인치급 이하에서 소형 모바일 디스플레이 제품에 주로 쓰여진 유기EL을 중대형인 노트북PC와 모니터시장까지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작년 3월부터 연구를 시작한 이 프로젝트에는 130명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300억원의 연구비가 들어갔다.

삼성SDI 기술본부 정호균(鄭昊均) 박사는 “TFT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소비전력이 적으면서도 휘도(輝度)와 명암대비 등이 뛰어난 중대형 유기EL이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면 소형 모바일제품은 물론 중대형제품 상용화 개발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서(全炳瑞)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기술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가격수준과 상용화 시점이 언제쯤 될지가 제품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Active M-atrix Organic Electro Luminescence’의 약자. 전류를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소자를 이용해 문자와 영상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다. 시야각이 넓고 응답속도가 빠르다. 구조가 단순해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으며 제조 공정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영해·박정훈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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