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세상]머리탈색 '유감'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57분


최근 이돈희교육부장관과 교육분야를 맡고 있는 언론사 부장들이 만났다. 이장관은 서울대 사대 교수 출신의 교육전문가다.

수능시험분포곡선의 문제와 수시모집 등 대학 입시를 비롯한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하고 진지하게’ 이뤄졌다. 교육의 미래를 논하다가 난데없이 이야기가 청소년의 머리 스타일에 대한 ‘걱정’으로 옮겨갔다.

“요즘 아이들 염색하느라 난리예요. 초록 파랑 빨강 등 요란한 색깔로 물들이고…. 도시와 농촌의 구분도 없어요.”

“그걸 블리치라고 하는데, 아무튼 크게 유행이지요.”

“‘다리(Bridge)’가 아니고 ‘탈색(Bleach)’인데요.”

“장관께서는 학생들의 두발과 염색에 대해…?”

이장관이 말했다.

“그게 참 걱정입니다. 문제이기도 하고….”

함께 있던 교육부 이해영 공보관이 거들었다.

“장관님 바로 옆에 앉아 계신 유력 언론사 부장님도 머리 앞부분을 노랗게 블리치했습니다.”

이장관이 고개를 돌렸다.

“부장님은 ‘아이들’이 아니니까….”

<홍호표기자>hp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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