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화성에서 온 수학자」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화성에서 온 수학자」브루스 쉐흐터 지음, 박영훈 옮김 지호 334쪽 12,000원★

현대 수학의 발전에 획기적인 족적을 남긴 헝가리인 수학자 폴 에르디시의 연구업적과 일생을 흥미있게 소개했다.

저자는 미국 MIT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물리학의 오늘’ 편집장을 지냈다.

20세기 초 헝가리에서는 과학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 컴퓨터개발에 공헌한 폰 노이만, 양자역학 이론에 업적을 남긴 유진 비그너, 수소폭탄 개발에 이바지한 에드워드 텔러 등. 헝가리인들은 ‘화성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말로 이들의 천재성을 자랑했다.

이 책은 헝가리의 수학자 폴 에르디시(1913∼1996)의 일생을 담고 있다. 일정한 집도, 직업도 없이 평생 수학의 아름다움에 대한 신념만으로 산 그는 함수론 기하학 확률론 등에 관한 약 1천5백편의 논문과 5백편의 공동연구논문을 남겨 현대수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그는 네살때 ‘1백에서 2백50을 빼면?’이라는 질문에 ‘0밑으로 1백50’이라고 답변, 스스로 음수를 발견하는 등 천재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20세에 ‘1보다 큰 임의의 수와 그 배수 사이에는 적어도 하나의 소수가 언제나 존재한다’는 ‘체비세프의 정리’를 증명, 수학자로서 인정을 받았다.

수학명제와 이것들을 증명하는 과정이 퍼즐을 끼워 맞추는 것처럼 흥미롭게 펼쳐지고 여기에 얽힌 일화들도 곁들여진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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