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눈이 오네…찌푸린 얼굴 활짝 펴세

  • 입력 1998년 1월 2일 20시 41분


‘기침을 하자/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기침을 하자.’(김수영의 ‘눈’에서) ‘눈도 코도 아조아조 비벼버리고/내가 보아도 내가 무서워지는/몰려다니며 거듭 밟히는/흙빛 눈이 될까 안될까.’(황동규의 ‘계엄령 속의 눈’에서) 두 닮은 시인. 서울생에다 영문학도, 현실비판적이면서 서정성을 잃지 않았던 쩍말없는 시…. 둘은 순백(純白)의 눈을 세상의 모든 흠결을 정화시키는 소재로 썼다는 점에서 특히 닮았다. 곳곳에서 눈이 내리겠으나 지난해의 악몽을 씻어주고 정화할 정도의 함박눈은 아닐 듯. 진눈깨비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3도∼영상5도, 낮 최고기온은 0∼10도. 운전할 땐 미끄러질라 조심, 눈석임물을 튀기면 범칙금 3만원.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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