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돌격대장 獨, 伊 빗장수비 뚫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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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체력-다양한 전술 구사… 수비위주 팀엔 맞춤형 공격
2006년 월드컵선 伊에 무릎… “29일에 복수혈전” 자신감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에서 모두 세 차례 우승(서독 포함)을 차지해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일 축구가 한 번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 전문가들은 ‘강한 체력’, ‘다양한 공격 방식’,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이 독일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독일은 뛰어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체력을 바탕으로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토너먼트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더 많은 경기를 치른다는 뜻이다. 따라서 강인한 체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이 필요하다.

독일은 ‘수비의 팀’ 그리스와의 유로 2012 8강전에서 필리프 람(수비수)의 중거리 슈팅, 미로슬라프 클로제(공격수)의 헤딩골을 포함해 4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독일은 상대의 수비 방식에 상관없이 다양한 공격 무기를 통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다양한 공격은 단판 승부에서 실점 없이 이기기 위해 수비 위주로 나오는 팀에 대한 해법을 보여준다.

승부차기에 돌입해도 독일은 자신감을 보인다. 한 해설위원은 “결승까지 가려면 한두 번은 승부차기를 하기 마련인데 독일은 거의 진 적이 없다. 독일 선수들의 평정심이 승부차기의 승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독일의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 승부차기 성적은 5승 1패로 무려 83.3%의 승률을 자랑한다. 잉글랜드(1승 6패), 이탈리아(3승 5패) 등 다른 유럽 팀들이 승부차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다르다.

독일은 29일 오전 3시 45분 메이저대회에서 상대전적 4무 3패로 열세를 보인 이탈리아와 유로 2012 4강전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비슷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강한 수비를 펼치는 이탈리아의 수비를 독일의 공격이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독일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가져가는 팀이다. 그런데 과거 경기에서는 이탈리아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선제골을 터뜨리지 못해 고전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강한 체력과 다양한 공격 방식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에서 이탈리아에 연장승부 끝에 0-2로 패한 독일은 이번 경기를 복수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클로제는 “6년 전 일은 모두 잊었다. 독일은 그 당시와 다르다”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해외 스포츠#해외 축구#유로2012#독일#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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