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코리아 요일별 관전 포인트] ‘블록버스터’ F1…스타트 장면에 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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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7시 00분


2012 코리아 그랑프리가 12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3일간의 일정을 체크하면 효과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작년 대회에서 8만 명이 넘는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신들이 시속 300km 이상 질주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2 코리아 그랑프리가 12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3일간의 일정을 체크하면 효과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작년 대회에서 8만 명이 넘는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신들이 시속 300km 이상 질주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금-연습주행 3시간…F1 관람이 2만원
토-‘1번 그리드’ 위한 치열한 퀄리파잉

일-오후 3시 정각…대망의 레이스데이
2∼3초의 스타트…머신 24대 굉음 질주


그랑프리가 열리는 주말을 레이스 위크엔드(Race weekend)라고 부른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장비운송과 머신 조립 및 세팅, 전략회의를 거친 뒤 연습주행이 열리는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승부에 들어간다. 시작부터 끝까지 기록의 경기인 F1(포뮬러 원)은 레이스데이인 일요일뿐만 아니라 연습주행과 퀄리파잉(이하 Q)이 치러지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도 충분히 흥미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12∼14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되는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요일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금요일(12일) : 연습주행 1, 2

모든 자동차 경주의 기본은 랩(LAP)타임이다. 랩은 트랙의 1바퀴를 의미한다. 참고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경우 1바퀴는 5.615km고, 가장 빠른 코스 레코드는 2011년 세바스찬 페텔이 기록한 1분39초065다. 금요일에 열리는 연습주행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랩타임을 단축하기 위해 머신의 세팅을 점검하고 기술적인 단점을 보완하는 날이다. 승부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서킷에 적응하며 날씨, 노면 상태, 드라이버의 컨디션 등 수많은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연습주행은 오전과 오후 1시간30분씩 두 차례 진행되는데, 이 3시간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이다. 금요일 서킷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머신과 드라이버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연습 주행이 열리는 시간을 알아둬야 한다. 오전에는 10시∼11시30분, 오후에는 2시∼3시30분까지 연습 주행이 실시된다. 금요일에 경기장을 찾으면 주말 티켓 가격 72만원인 메인그랜드스탠드에서의 F1 관람을 2만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토요일(13일) : 연습주행 3, 퀄리파잉

레이스 전날인 토요일에는 1번의 연습주행(11시∼12시)과 결승전 출발 순서를 가리는 Q(퀄리파잉)가 진행된다. 출발 순서가 곧 순위로 인식될 정도로 Q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선수들은 마지막 연습 주행 랩타임을 재면서 최대한의 기량을 시험한다. 때문에 토요일 F1 관람 역시 일요일 못지않은 스피드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연습주행을 마친 뒤 오후에는 드디어 Q가 세 번으로 나눠 진행(2시∼3시)된다. Q1(20분)에서는 24명의 드라이버가 20분간 자유롭게 트랙을 달리며 랩타임을 재는데 가장 좋은 기록을 자신의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Q1이 종료되면 기록 순으로 7명이 탈락(18위∼24위 그리드 배정)하고 남은 17명이 다시 Q2를 치른다. Q2(15분)에서 다시 7명이 탈락하고(11∼17위 그리드 배정) 마지막 10명이 Q3에 진출한다. 토요일 오후 2시50분∼3시까지 10분간 열리는 Q3는 결승전을 방불케 할 정도의 화끈한 스피드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에 F1 마니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10명의 레이서들은 통상 2∼3차례 서킷에 나와 최고의 랩타임을 내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Q3에서 최고의 랩타임을 기록하면 결승전 맨 앞자리 출발 위치인 1번 그리드를 배정받는다. F1 코리아그랑프리 서킷은 생각보다 추월이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는 서킷이다. 1번 그리드 배정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요일(14일) : 레이스데이

드디어 레이스 당일이다. 오후 3시 정각에 24대의 차량들이 그리드 배열을 마친 후 동시에 출발해 55랩을 가장 빨리 통과하는 선수가 우승자가 된다.

레이스데이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스타트 장면이다. 2∼3초에 불과한 이 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자그마치 3조3000억 원에 달한다. 경주차 24대의 가격(대당 100억)과 드라이버 24명의 연봉(평균 100억 이상), 200여개 기업의 마케팅 비용(대회당 평균 2조7000억), 12개 팀의 대회당 소요 예산(1500억)원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24대의 머신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동시에 출발하는 스타트 장면은 F1의 모든 매력을 압축해 놓은 환희의 순간이다. 참고로 올해부터는 4시간 룰이 신설돼 레이스 시간은 최대 4시간을 넘기지 못한다. 이는 레이스가 중단되는 시간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레이스가 아무리 길어져도 오후 7시면 종료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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