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영암 코리아 그랑프리]해밀턴 ‘벤츠엔진’도 못 꺾은 페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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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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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초 F2 드라이버 문성학 관전기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역동성이 드러난 최고의 레이스였다. 보통 경기 후반 판도가 드러나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암 레이스는 팬들의 눈을 끝까지 서킷에 붙잡았다.

먼저 피트 스톱이 대부분 2번밖에 없었던 점이 놀라웠다. 다른 대회에서는 보통 3회 이상 피트 스톱이 일어난다. 피트 스톱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서킷이 고급이라는 증거다. 피트 스톱이 줄어 차들의 간격이 떨어지지 않고 후반까지 재밌는 경기가 가능했다.

제바스티안 페텔의 질주는 자신이 왜 황제인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영암 서킷은 고속 코너가 많고 직선주로가 길어 직선에 강한 벤츠 엔진이 유리하다. 예선 1위로 폴 포지션(결선 출발 당시 가장 유리한 맨 앞에 서는 것)을 차지한 루이스 해밀턴의 우승이 점쳐진 이유다. 하지만 페텔은 레드불 머신이 직선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극복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같은 레드불 팀 동료 마크 웨버가 해밀턴(2위)을 따라잡지 못하고 3위에 그쳤는데, 페텔이 머신 때문에 우승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한 셈이다.

4위 싸움도 흥미로웠다. 경기 초반 비가 가늘게 내려 흡사 영국 같은 분위기였다. 영국 출신인 젠슨 버튼(4위)이 경기 후반 따라붙으며 치열한 3, 4위 싸움이 전개됐다. 피트 스톱 때는 메르세데스 팀의 협동심이 돋보였다. 첫 피트 스톱에서 니코 로스베르크는 버튼보다 늦게 들어왔지만 출발에선 오히려 앞질렀다.

미하엘 슈마허가 허무하게 경기를 포기한 것과 피트에서 주로로 진입하는 선이 너무 짧아 사고 위험성이 있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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