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마지막 6·25세대가 본 전쟁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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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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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와 나/이하우·최명 공편/452쪽·1만6000원·까치

책은 서울대 법대 58학번 동기 39명이 기록한 6·25전쟁의 기억이다. 전쟁 당시 대부분 초등학생이었던 이들은 현재 70대다. 이들은 머리말에서 “우리는 6·25를 기억하는 거의 마지막 세대”라며 “우리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6·25가 신라나 백제의 전쟁과 같이 역사의 한 장면이 되어버릴 것 같다”고 책을 낸 이유를 밝혔다.

김기수 전 국회의원은 피란길에 경기 양평군에서 인민군들과 마주쳤다. 당시 인민군들은 얼굴이 말쑥하고 손바닥이 군살이 없으면 자본가 계급으로 몰아 즉석에서 총살시켰다. 그와 일행은 기지를 발휘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북침설의 허구성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한국기술진흥금융 대표이사를 지낸 곽회준 씨는 북한군이 집에 들이닥쳤을 때 부친이 지하실이 아닌 지붕 위로 숨어 목숨을 건졌다고 말한다. 곽 씨의 부친은 당시 충북 제천에서 목재소를 운영했는데, 인민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자 직원들에게 착취계급으로 몰려 감금당했다가 간신히 풀려나 두 번째로 목숨을 건졌다.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황영하 전 총무처장관, 최명 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도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아픈 상처를 다시 떠올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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