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형무소 못간다” 헬기서 안내린채 울며 2시간 반 버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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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이전까지 지내던 카이로 군병원이 아니라 카이로 남쪽에 있는 토라 형무소에 수감됐다. 과거 자신이 정적들을 탄압하는 데 써왔던 ‘악명 높은’ 형무소다.

건강을 이유로 헬기에 태워져 토라 형무소에 도착한 무바라크는 2시간 반 정도 형무소에 들어가길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BC 뉴스는 “무바라크가 울면서 헬리콥터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했다”며 “그가 자신은 ‘가족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환자’라며 형무소에 들어가길 거부해 수감이 지체됐다”고 전했다. 무바라크는 현재 형무소 내 병동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실에는 인공호흡기와 심박측정기를 비롯해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축출된 후 이집트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시나이 반도 남단의 샤름엘셰이크에서 6개월간 머물던 무바라크는 기소된 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지난해 8월부터 카이로 군병원에 머물러왔다. 무바라크는 군병원에 머무는 동안 자유롭게 가족의 방문을 받고 매일 수영을 즐기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나통신은 이집트 국립국제의료센터 의료진의 발언을 인용해 “무바라크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무바라크#토라 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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