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류샤오보 구명노력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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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중국의 류샤오보(劉曉波) 변호사는 중국정부로부터 탄압받는 대표적인 반체제 인권운동의 아이콘이었던 탓에 국내외의 구명노력도 활발하다.

특히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현재 중국 감옥에 수감중인 류샤오보 석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류샤오보는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계기로 중국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수감과 석방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8년 말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같은 해 12월 베이징제1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월 베이징고급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돼 현재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감옥에 갇혀있다.

류샤오보 구명 노력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미국 하원의원 29명이 지난 6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만나면 류샤오보와 또 다른 인권변호사인 가오지솅(高智晟)의 석방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한 게 가장 최근의 일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두 사람의 "무조건적인 석방"이 이루어지도록 해 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출신 영국 작가인 살만 루시디,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딘 고디머, 중국 작가 마젠 등의 전 세계 작가와 학자, 인권 운동가 100여명이 류샤오보를 석방해달라며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류샤오보가 단지 중국 법과 국제법상으로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실천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현재 중국 법상의 국가체제전복죄는 국제 인권 기준을 위반한다는 내용을 서한에 담았다.

살만 루시디 등은 류샤오보가 국가체제전복죄로 1심에서 11년형을 선고받은 직후인 지난해 1월에도 중국 당국에 공개서한을 보내 류샤오보 석방을 촉구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등의 주도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연합(EU)는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법원의 1심 판결 직후인 지난해 12월 류샤오보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작년 12월 25일 성명을 통해 류샤오보에게 11년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다른 분야의 큰 진전에도 불구하고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혀 중국 정부와 한동안 경색관계를 빚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도 류샤오보에 대한 동정이 적지 않다.

지난 2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편집장을 지낸 후지웨이(胡績偉), 신화통신의 부사장 출신인 리푸(李普)등 개혁파 원로 4명도 최근 류샤오보 변호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중국 공산당 전. 현직 지도부에게 발송한 바 있다. 아울러 마오쩌둥(毛澤東)의 전 비서인 리루이(李銳), 전 국가신문출판서서장인 두다오정(督導正) 등도 류샤오보의 1심 판결의 철회를 요구했었다.

특히 지난달에 중국 학자, 작가, 법률가 등 120여명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중국의 정치개혁을 주장하다 투옥된 지식인 류샤오보에게 수여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작성,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가 중국 법률을 위반했기 때문에 재판을 받고 수감된 것이라며 지난달 28일 자국 외교부를 통해 노벨평화위원회에 류샤오보에 노벨평화상을 주지 말라고 경고해 반감을 사고 있다. 이에 노벨평화위원회 측은 "절대로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류샤오보 석방 요구에 '중국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류샤오보에게는 아내 류샤(劉霞)도 큰 힘이다. 류샤는 남편의 석방을 위해 온 몸으로 맞서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중국 당국을 긴장시켜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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