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교서 최악 총기난사]말다툼 복수인가… 모친과의 갈등 때문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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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랜자, 대인관계도 기피… 범행 전날 교사들과 논쟁
모친부터 살해 ‘사건 핵심열쇠’

코네티컷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애덤 랜자(20·사진)는 왜 힘없는 초등학생들을 향해 총을 쐈을까.

랜자는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교사들과 언쟁을 벌였고 이에 대한 ‘복수’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미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랜자는 범행 전날 초등학교를 찾아 교사 4명과 말다툼을 벌였다. 교사 중 3명은 다음 날 랜자의 총에 맞아 숨졌고 나머지 1명은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랜자가 교사들과 논쟁을 벌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생존 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랜자는 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랜자가 함께 살아온 어머니 낸시를 살해했고, 유서나 메모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범행 동기를 밝혀줄 직접적인 단서는 거의 없다. 2009년 부모의 이혼 뒤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고 유일한 형 라이언(24)과도 2010년 이후 연락을 끊고 살아왔다. 고등학교 동창들은 랜자가 영재수업을 들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친구들과 대화하기를 꺼리는 폐쇄적 성격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총기 난사범들과 달리 페이스북에도 가입하지 않는 등 소셜미디어에도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랜자가 낸시를 먼저 살해한 점에 주목하면서 낸시가 범행 동기의 열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낸시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사려 깊었다는 진술과 아들 교육에 과잉 열성을 가졌다는 진술이 맞서고 있다. 낸시는 학교 교육방침이 맞지 않는다며 랜자를 고등학교 때 중퇴시키고 집에서 교육했다. 이로 인해 랜자의 폐쇄적 성격이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범죄학자들은 랜자의 인격 장애와 폐쇄적 성격,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외로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 아버지와 형에 대한 부러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총기난사#랜자#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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