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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한 자의 위로 되고, 병든 자의 의사, 아해 낳는 집의 산파, 문맹 퇴치 미신 타파의 선봉자가 되었으며… 모든 것을 섬사람을 위하였고 자기를 위하여는 아무것도 취한 것이 없었다.’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있는 문준경 전도사(1891∼1950·사진) 순교비 문구의 일부다. 여러 목회…

“수인(水印) 판화는 서양보다 1000년 정도 앞선 판화 기술입니다. 서양식 판화보다 훨씬 쉬워 간단한 도구로 고도의 기술을 터득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술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판화가 아닌 동양의 전통 판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중국에서 수인판화를 연구하고 이를 현대미…

백남준(1932∼2006)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대한민국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생중계된 작품이다. 이어진 ‘바이바이 키플링’(1986년)과 ‘세계와 손잡고’(1988년) 등 ‘우주 오페라 3부작’은 백남준 마니아라면 익히 알고 있다.…

“길이 하나 막혔다고 끝은 아니다.” 간송미술관 측이 재정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내놓은 보물 불상 2점이 유찰되면서 간송 측의 향후 행보에 문화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날 유찰 소식을 접한 뒤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왕 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비대면’이 화두로 떠올랐다. 각종 전시, 아트 페어, 경매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막대한 피해를 본 미술계 역시 직접 대면 대신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미술전문 플랫폼 스타…

“그림을 그리는 일과 재즈 음악을 만들어내는 일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붓을 움직이기 전에 작품에 대해서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캔버스 위에 무심코 펼친 색 테이프 사이로 나도 알아차리지 못한 틈에 문득 흑과 백의 페인트가 날아다닌다. 악보처럼 펼쳐진 캔버스에 트럼…
인천시립박물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온 ‘이발소 풍경전’과 인천도시역사관의 ‘도시를 보는 작가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립박물관에서 27일부터 열리는 이발소 풍경전에서는 근대사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발소는 단발령과 함께 등장한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세상에서 흑과 백의 중용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00주년을 맞은 동아일보의 개방형 아트 플랫폼 ‘한국의 상’에 도예가 김선미(52)의 새 작품 두 점이 전시된다. ‘합(合)’이 제목인 두 작품은 받침대 위에 놓인 용기가 얇게…

동양의 그림은 수차례의 개수(改修)를 거칠 뿐만 아니라 화면을 빽빽이 채우는 서양화와 구별된다.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줄 알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능력을 총명(聰明)이라고 한다. 이러한 총명함으로 수묵을 사용하여 한정된 화면 위에 상외의 상을 염두에 둔 여…

가수 조영남씨가 대작(代作)인 것을 알리지 않고 다른사람에게 그림을 판매한 것이 사기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두고 대법원이 판단을 내리기 위해 공개변론을 열고 각계의 의견을 듣는다. 대법원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 사건에 대한…

“내가 마흔을 넘길 수 있을까.” 조각가 류인(1956∼1999)은 이따금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대학생 시절 사진 속 작품 옆에 선 그는 왜소하고 마른 체구가 마치 소년 같다. 작업 노트엔 진찰 약속과 복용해야 할 약 목록이 적혀 있다. 어릴 때부터 병약했던 그는 요절할 운명을 …
![가족사진에 얼굴 대신 꽃이…“꽃처럼 피었다가 지는 인생”[전승훈 기자의 도시산책]](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23/101176903.3.jpg)
서울 중구 정동의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보면 구(舊) 신아일보사 별관 건물이 나온다. 1930년대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일제 시대 건축기법이 잘 남아 있는데다, 외벽이 중국 상하이에서 가져온 붉은 벽돌로 장식돼 있어 구한말부터 외교 각축전이 벌어졌…

“2017년부터 제주도에 머물면서 매일 산책하는 중문 거리와 집에서 보이는 풍경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2017년 이화여대에서 정년퇴임하고 ‘제주살이’를 시작한 한국화가 김보희(68)가 개인전 ‘Towards’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신작 …

일제강점기 막대한 사재를 털어 문화재를 수집하고 해외 유출을 막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재정 압박으로 소장한 불교 문화재를 매각하기로 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1일 “2013년 재단 설립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며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 …

“장욱진 선생은 까치 한 마리 동아일보에 던져놓고 홀연히 가셨다. 그야말로 새처럼 날아가셨다…(충남 연기군 선산에 세운) 비문에 마지막 그림 하늘을 새기기로 했다. 그 탑비는 내 섭섭함의 징표다.”(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조각가) 장욱진 화백(1917∼1990)은 갑작스레 세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