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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거길 또 들어간다고?” 영화 ‘반도’의 주인공 정석(강동원)은 돈이 든 트럭을 빼내기 위해 반도에 들어가겠다는 매형 철민(김도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한 문장은 반도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를 함축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 땅. 4년 동안 방치돼…

“조선왕조실록의 여러 사고본, 심사정의 ‘촉잔도권’과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를 한자리에서 보는 감동은 다시 만들기 어려운 기회입니다.”(박수희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학예연구관) 기관, 개인, 사찰 등 대여 기관만 34곳에 달하는 국보·보물 83건 196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

아트테크의 선두주자 지웅아트갤러리가 예술 작품을 이용한 색다른 재테크로 ‘2020 한국의 소비자 대상’ 리스트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로 등극했다. 아트테크란 미술품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익 창출을 하는 재테크 유형이다. 유능한 작가들의 미술작품이나 디자인 가…

배우 겸 사진작가인 박상원 씨가 일상의 풍경을 절제된 형식으로 담아낸 사진전 ‘A Scene’(사진)을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31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박 씨는 일상에서 모든 감각의 표현이 절제돼 있는 특정 장면이 일시적인 정지 상태에 가까운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꼭두각시 인형을 사용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퀘이 형제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인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가 10월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쌍둥이 형제인 스티븐과 티머시 퀘이는 194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
![성난 여자, 세 번째 눈으로 이방인을 그리다[한국미술의 딥 컷]](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17/102012834.1.jpg)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는 내년 여성 작가로만 구성된 기획전 ‘Women in Abstraction’을 연다. 남성 중심의 미술사에서 저평가된 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하겠다는 취지다. 전 세계 미술가 112명 중 최욱경(1940∼1985)도 이 전시에 포함됐다. 한국 미술의 ‘딥…
![“규수·여류 호칭에 거부감”…‘세 개의 눈을 가진 성난 여인’ 최욱경[한국미술의 딥 컷]<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16/101997689.2.jpg)
“30대 중반부터 여성화가들 이름 앞에 붙는 ‘규수’ ‘여류’라는 호칭에 조금씩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남성의 경우는 ‘화가 ○○○’이면 되는데 여성작가는 꼭 여자를 붙이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1983년 7월 2일 일간지 칼럼 중)화가 최욱경(1940~1985)은 1966년 ‘나는…

얼굴 없는 예술가로 불리는 영국의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런던 지하철에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작품을 남겼다. 뱅크시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청소원 차림의 남성이 등장한다. 지하철에 오른 그는 승객들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부탁…

이응노미술관(관장 류철하)이 온라인 전시 플랫폼 ‘구글 아트앤드컬처’를 통해 전 세계에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소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온라인 전시회에서는 이응노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400여 점을 선보인다. 대표작 25점은 초고화질로 촬영해 관람객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
![[한젬마의 렛츠콜라보!]욕망을 소비하는 전장 ‘특급 호캉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14/101970463.1.jpg)
올여름 호텔마다 콜라보 경쟁이 뜨겁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 국내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호텔+바캉스)족들을 붙잡기 위한 싸움이다. 호텔이 단순히 먹고 잠자는 곳을 넘어 다양한 체험의 공간이 되도록 고급 브랜드와 콜라보에 나서고 있다. 호텔룸은 이미 고급가구와…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30송이 해바라기’(사진)가 9일(현지 시간) 열린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약 1481만 달러(약 177억 원)에 팔렸다. 이는 아시아에서 판매된 서양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서양 작가 최고가는 지난해 봄 소더비 홍콩에서 거래된 카우스의 작품(…

지난해 4월 화재로 불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그간 ‘원형 복원’과 ‘현대적 재창조’를 두고 여론이 양분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공사가 지지부진했지만 원형 복원으로 결론이 난 만큼 복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아직도 피카소가 인기 있을까?’ 싶지만 피카소는 역시 피카소다. 서울 성동구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리는 ‘PRINCE|PICASSO’전 이야기다. 리처드 프린스의 콜라주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세라믹 작품 각각 10점을 선보이는 소규모 전시인데도 입소문으로 주말마다 관객…

“1961년 난 아버지를 향해 총을 쐈어요. 내가 총을 쏘는 이유는 총 쏘기가 재밌고 나를 최고의 기분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아의 자백 글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사격 회화’로 명성을 얻은 니키 드생팔이 한 말이다. 그녀는 왜 붓이 아닌 총을 든 걸까? 그 총…

‘한때에/나의 이름은/낯설은 얼굴들 중에서/말을 잊어버린 ‘벙어리 아이’였습니다./타향에서 이별이 가져다주는/기약 없을 해후의/슬픔을 맛 본 채/성난 짐승들의 동물원에서/무지개꿈 쫓다가/‘길 잃은 아이’였습니다.’(최욱경의 시 ‘나의 이름은’) 1970년대 강렬한 추상 회화로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