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른팔 쭉 ‘나치식 경례’?…트럼프 취임 행사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1일 11시 04분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집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파시스트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축하 행사에서 독일 나치식 인사를 연상하게 하는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이 일(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성사시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손을 모아 오른쪽 대각선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후 돌아서서 뒤편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한 번 더 이 동작을 선보였다. 이후 “내 마음이 당신들에게로 간다(My heart goes out to you)”고 말했다.

이에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은 머스크의 해당 동작이 “파시스트 경례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역시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파시스트 경례인 로마 경례를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재단인 블루카드의 전무이사 마샤 펄은 “머스크의 행동은 나치 경례”라며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NYT에 전했다.

한편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그만두며 머스크는 DOGE의 단독 수장이 됐다. 하지만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국가안보자문단, 미국 공중보건협회, 미국교사연맹, 워싱턴 책임 윤리 시민단체 등 다수의 비영리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 직후 DOG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DOGE가 ‘연방 자문위원회’로 간주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1972년 제정된 연방 자문위 설립 등을 규율하는 법에 따르면 자문위는 법에 따라 공정하고 균형 잡힌 대표권을 갖고, 정기적인 회의록을 보관하며, 대중이 참석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들은 DOGE는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파시스트 경례 논란, DOGE 소송 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집무실에 출근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머스크가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일론 머스크#파시스트 경례#퍼스트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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