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커피 마신 뒤 ‘쇼크’ 온 20대女…컵엔 벌레 ‘우글우글’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26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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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팔마 국제공항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먹은 20대 항공사 직원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현지 일간 ‘울티마오라’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여성이 마신 커피에 벌레가 가득한 모습. (사진=울티마오라 보도 갈무리) 2024.04.26. 뉴시스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팔마 국제공항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먹은 20대 항공사 직원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현지 일간 ‘울티마오라’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여성이 마신 커피에 벌레가 가득한 모습. (사진=울티마오라 보도 갈무리) 2024.04.26. 뉴시스
스페인의 한 공항에서 자판기 커피를 사 마신 20대 여성이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스페인 일간 ‘울티마오라’ 등 외신에 따르면 여성 손 산트 조안(21)은 스페인 동부 마요르카섬의 팔마 공항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신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지난 22일 항공사에 근무하는 조안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았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벌레가 떠 있는 줄 모르고 커피를 마셨다가 맛이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조안은 커피를 삼키자마자 컵 안을 살폈는데, 벌레 여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후 조안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었다.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두드러기·재채기·호흡 곤란·마비 등 전신증상이 유발된다.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호흡이 가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심한 경우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도 있다.

구역, 구토와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적절한 치료나 조치 없이 방치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원인은 다양한데 해산물, 유제품, 견과류 등 평범한 식품이 되기도 하고 성인의 경우 약물이나 곤충도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다.

당시 조안은 호흡 곤란 증세를 겪어 공항 보건소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여성에게 약물을 투여해 쇼크 증상을 잡았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36시간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치료를 받은 조안은 지난 24일 새벽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안이 마신 커피 안에서 발견된 벌레가 어떤 종류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안 측은 시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공중 보건에 위험이 발생했다며 자판기 업체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해당 자판기는 사건 발생 후 운영을 중단했으며 팔마 공항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스페인#자판기#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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