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열 3위 방북…김정은 의도 파악 목적”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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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2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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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에 대한 더 많은 정보 필요”
“중국, 북러 밀착 경계…영향력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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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13일 북한을 방문한 데 대해 이는 중국이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북한 정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류둥수 홍콩시립대 교수는 11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미국이 일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려고 할 때 중국은 (북한에) 자신의 영향력을 알리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CNN은 “북한이 지난해 코로나19 통제를 완화한 이후 소수의 중국 관리들만 북한을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방문은 중국 정계 고위층이 북한의 상황을 더 잘 파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북한이 (방역 등) 정책을 바꾼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북한 지도자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 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중 간) 일상적인 의사 소통과 별도로 중국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NN은 ”북한의 입장에서도 이번 방문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중국)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중국 (주변)의 지역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국은 북한을 훨씬 더 지지하거나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지정학적 압력이 줄어들면 북한의 핵 정책과 미사일 정책에 압력을 가하려는 중국의 욕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는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인한 북러 관계 강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윤선 연구원은 ”북중러 3개 권위주의 국가는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에 대해 안보 우려와 반대를 공유하는 반면, 중국은 북러가 다른 축을 형성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선 연구원은 또 ”중국은 북러와 ‘철의 삼각관계’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고, 북러 (밀착) 관계가 자신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중국은 북러 양국 경제에 중요하고 대체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러의 관계 회복(rapprochement)은 아직까지 중국의 이익을 위협하거나 (중국의 이익에)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자오 위원장은 11일 평양에 도착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했다.

자오 위원장은 회담에서 ”중국은 북한과 올해 양국 친선의 해를 기회로 삼아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며 인원 교류를 촉진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는 양당과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맺고 정성스럽게 키워온 것”이라면서 “북중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변함 없는 전략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위원장도 ”피로 맺어진 양국 간 우의는 역사가 유구하고 뿌리가 깊다“면서 ”북한도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전통적 우의를 계승 및 발전시키고 각 영역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총서기의 지도 하에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면서 ”북한은 북중 우호 협력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려 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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