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폐로 새 공법 제안…“핵연료 찌꺼기 굳혀 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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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4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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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방사성 물질 확산 막을 수 있는 게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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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가 전문기관인 원자력손해배상·폐로등지원기구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폐로와 관련해 용융된 핵연료 찌꺼기(데브리)를 굳게 만든 다음 반출하는 새로운 공법 활용을 제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6호기까지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를 2051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13년 전 사고로 1, 2, 3호기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을 일으켰고, 핵연료와 주변 구조물이 섞인 ‘핵연료 덩어리’는 약 880t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호기에서 예정된 시험적인 추출은 장치 투입이 계속 연기되고 있고, 3호기에서 시작할 계획인 본격적인 추출은 공법도 정해지지 않은 데다 언제 개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전 폐로를 위해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로 생긴 핵연료 찌꺼기의 제거가 오염수 해양 방출에 이어 큰 관문으로, 원자력손해배상·폐로등지원기구가 설치한 소위원회에서 공법을 검토해 왔다.

소위원회가 공표한 보고서에서는 3호기로의 작업 실시를 염두에 두고, 주축이 되는 ‘기중공법’에 더해 ‘충전고화공법’을 조합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는 원자로와 격납 용기를 물로 채우지 않고 주로 공기 중에서 작업하는 ‘기중공법’을 주축으로 시멘트계 재료 등 충전재를 흘려 넣어 덩어리째 굳힌 다음 꺼내는 충전고화공법을 일부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중공법은 공기에 닿은 상태의 데브리에 물을 부으면서 꺼내려고 하는 방법으로, 원자로 내 현상황에 맞춰 실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고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원격 조작할 필요가 있고, 로봇 등 기기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기중공법과의 병용을 제안한 충전고화공법은 시멘트 계열인 지오폴리머 등의 충전재를 사용해 데브리를 통째로 굳히는 방식이다. 방사선을 차단하고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분진의 비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HK는 “기중공법은 방사선을 막을 물이 없어 피폭 우려가 큰 게 단점이지만, 충전고화방법과 조합하면 피폭과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연 ‘폐로·오염수·처리수 대책 후쿠시마 평의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지역에 설명했고 현지에서 이의는 없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1~2년 가량 실현 가능성 등을 검증한 후 추출 공법을 정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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