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비슷” 日언론들 역대 최저 韓 출생률 주목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9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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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한일 공통 과제 직면…지혜 낼 수 있어"
닛케이 "한국 대처 성패, 일본 대책에 참고 돼"
산케이 "韓 병역 인구 감소, 국방문제에 큰 영향"

한국의 지난해 출생율이 역대·세계 최저를 기록하자 29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이 주목해 집중 보도했다. 일본도 같은 문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에 양국 협력을 기대하기도 했다.

29일 아사히신문은 조간 1면과 3면에 한국 출생율 기사를 실어 집중적으로 다뤘다.

신문은 한국의 저출산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며 장시간 노동 등으로 인한 육아 어려움, 서울 수도권 일극화, 집값 폭등, 학력사회와 교육열 등을 들었다. 여성에게 편향된 육아 부담도 원인으로 보며 “일본과 서로 비슷하다”고 풀이했다.

아사히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 적 있는 한국인 여성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한국 정부는 육아 지원 등 저출산 대책에 힘을 쏟아왔으나 젊은 세대에게는 출산 장려에 대한 냉랭한 견해도 뿌리 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자리가 없어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 불평등 사회 등을 들며 “아이를 낳으면 애국자라고 한다면 나는 애국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한국 청년의 말도 전했다.

특히 신문은 일본의 출생률이 낮은 점을 지적하고 “(정부가 관련) 대책을 추진해도 출생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점에서 한일은 서로 비슷하다”고 짚었다. “살기 힘든 사회라는 점, 젊은 세대 장래 불안 등이 아이를 가지는 데 주저하게 하는 상황은 일본과도 겹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배경과 마주하고 있는 것은 젠더 평등(성평등), 개개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 받고 있는지 등 사회 현실을 되묻는 계기”라고 꼬집었다.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바뀔지 “공통 과제를 마주한 한일은 서로에게 시사하는 바가 풍부하며, 지혜를 서로 낼 수 있는 존재”라며 양국이 협력해 대책을 모색하길 기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한국 출생율 기사를 2면에 실었다. 서울 내 대학, 기업을 목표로 한 경쟁이 치열한 점, 집값, 만혼화와 비혼화 진행, 교육비 증가 등으로 “출산을 삼가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사회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근본적인 개혁에 나서고 있다고 주목했다. 과거 정권 대처를 바탕으로 단기, 장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닛케이는 “(출생률) 심각성 부분에서 앞서가는 한국의 대처 성패는 일본의 저출산 대책에 있어서도 참고가 된다”고 짚었다.

산케이신문은 전 세계에서 본 적 없는 초저출산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립이 강해지는 가운데 병역 인구 감소는 국방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한국과의 통일 정책 포기를 선언하고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저출산화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국방정책 재검토도 불가피하다”고 풀이했다.

도쿄신문은 출생률 기사를 “한국 소멸위기”로 전하며 지방 사정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서울 일극화와 전국 4분의1 지방자치단체 소멸 위기, 지방에 사는 여성의 불안감 등을 지적했다.

현지 공영 NHK도 출생률 저하의 원인과 배경을 구체적으로 전하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관련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주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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