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COP28서 화석 연료 단계적 퇴출 합의해야”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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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COP28이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COP28 성공의 핵심은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 필요성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최대한 야심 차고 유연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의의 협상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인 화석 연료 생산과 소비를 해결하는 데 한마음으로 집중할 것”을 촉구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화석 연료 생산국들의 우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동시에 화석 연료를 퇴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COP28은 오는 12일 폐막한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123개국은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리기 합의했다. 이산화탄소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 2위를 차지하는 메탄은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제로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업계는 원유 추출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고의로 태워 막대한 메탄을 뿜어내는 플레어링(flaring) 작업을 퇴출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에 관한 서약’에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3위국인 인도, 주요 석유·천연가스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서명하지 않았다.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퇴출·감축을 두고선 주요 산유국들과 개도국들의 반발로 합의안조차 채택되지 못한 실정이다.

UNFCC가 9일 공개한 화석연료에 대한 합의문 초안에는 총 세 가지 옵션이 담겼다. 유력한 옵션으로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방안과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마지막 세 번째 옵션은 △COP28 합의문에 화석연료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방안이다.

의장국인 UAE는 세 가지 옵션 이외에 추가적인 합의문 초안은 더 이상 마련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합의문 채택을 위한 막판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각국의 이해관계에 가로막혀 화석연료 문제가 수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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