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미국행…중동 혼란 속 바이든-시진핑 회담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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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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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26~28일 미국을 찾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성사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 왕 부장이 27일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한 뒤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해 대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도 만난다.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냉랭한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란과 관계가 돈독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확전을 방지하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중동 순방 중 왕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왕 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회담 이후 정상 간 첫 대면이 된다.

윤선 스팀슨센터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실질적이고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왕 부장은 협상을 위해 미국에 올 뿐이며, 큰 성과물들은 정상들이 직접 발표하도록 남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즉각적인 진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은 주요 석유 구매국으로서 이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나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존 앨터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인들은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대립을 막는 데 관심은 있다. 주요 석유 소비국인 데다 유가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은 (중동에서) 그 어떤 힘든 일도 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자지구 분쟁이 해결되면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하겠지만 문제 해결을 서두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인훙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이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가 “현재 상황에서 미국이 걸 수 있는 유일한 진지하고 실용적인 기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스 교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중국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국 또한 중국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상호 타협은 너무 제한적이라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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