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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무 살 때 낙서해 둔 계란…72년 만에 다시 보게 된 할머니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3-08-26 11:23
2023년 8월 26일 11시 23분
입력
2023-08-26 11:14
2023년 8월 26일 11시 14분
조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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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아말피타노 페이스북.
20살에 재미 삼아 이름과 메시지를 남겨놨던 계란은 70여 년 만에 다시 보게 된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지역매체 KCCI-TV 등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 거주하는 메리포스 스탄(92)은 스무 살 때인 1951년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의 한 계란 농장에 일할 당시 재미 삼아 계란 한 알에 낙서를 했다.
“누구든 이 계란을 손에 넣는다면 내게 편지를 보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의 미스 메리포스”라고 신원을 밝히고 ‘1951년 4월 2일’ 서명 날짜까지 적어뒀다.
이 계란은 12개들이 포장 용기에 담겨 뉴욕까지 팔려 갔고 뉴욕 시내 식료품점에서 계란 한 팩을 구입한 남성이 그 계란을 보고 보관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세월이 흘러 이 남성은 20여 년 전 집 청소를 도와주러 온 이웃인 존 아말피타노에 이 계란을 건넸다.
존 아말피타노 페이스북.
아말피타노는 메리 포스를 찾아보려 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자, 특이한 중고품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그룹을 발견하고 지난 17일 이 계란의 사진을 그룹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이 사진은 게재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확산해 갔고 아말피타노는 결국 메리 포스의 딸과 연락이 닿았다. 취재진과 만난 메리 포스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계란이 어떻게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냐”고 반색한 뒤 “그들이 좋은 냉장고를 갖고 있었나 보다”고 말했다.
메리 포스는 계란과의 ‘재회’를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은 일로 자평하면서 “90년 이상 살면서 별별 일을 다 겪어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이번 일은 신선한 즐거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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