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中 윤동주 생가 폐쇄, 왜곡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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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8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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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 명동(明東)촌에 위치하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 앞의 표석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윤동주를 칭하고 있다. 뉴스1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 명동(明東)촌에 위치하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 앞의 표석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윤동주를 칭하고 있다. 뉴스1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10일부터 중국이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한 데 대해 “왜곡이 더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취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폐쇄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대형 표지석에 윤동주를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새겨 넣어 큰 논란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 국적은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소개하는 등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한 왜곡을 자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윤동주에 대한 왜곡을 한국 및 중국에 널리 알려왔고,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시정을 촉구해 왔다”며 “이로 인해 중국 관영매체와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왜곡이 드러나고 궁지에 몰리면 늘 외부와 차단을 시도한다”며 “바이두에서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문장을 항의했더니, 이후 또 다른 왜곡 문장으로 바꾸고, 누구도 수정하거나 편집을 못 하도록 차단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번 윤동주 생가 폐쇄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할 것이 분명하기에 자신들의 왜곡이 더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취한 조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윤동주 생가의 폐쇄 역시 외부와의 차단을 통해 논란을 피해 보려는 그들만의 전형적인 꼼수를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의 역사 왜곡 및 문화 왜곡에 맞서 더욱더 강하게 대응을 해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독립투사들의 생가, 유적지를 관리하는 중국 당국은 내부 수리를 이유로 지난달 10일부터 윤동주 생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중국은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도 보수 공사를 이유로 두 달 넘게 잠정 폐쇄시킨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윤동주 생가가 보수 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임을 확인해 줬다”며 “유관기관과 협업해 중국 내 보훈사적지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중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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