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수익하락이 시민단체 탓?…머스크, 혐오발언 조사에 손배소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1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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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X’로 사명을 바꾼 트위터가 최근 자사 소셜미디어 속 혐오발언을 조사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광고수익이 급감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애꿏은 시민단체 탓으로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20일 영국 비영리단체 ‘디지털증오대응센터’(CCDH) 측에 성명을 보내고 “광고사업에 해를 끼치려는 목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

서한에는 지난 6월 CCDH가 트위터 혐오발언을 조사한 연구결과가 거론됐다. 당시 CCDH는 유료 계정의 경우 혐오 발언이 신고되더라도 99%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트위터는 “부적절한 연구방법으로 거짓된 결과를 도출했다”며 “자사 경쟁사와 외국 정부로부터 연구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임란 아메드 CCDH 대표는 “테크기업이나 정부로부터 어떠한 연구자금도 지원받지 않았다”며 “머스크가 정직한 연구 독립성을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트위터 게시물의 99.99% 이상은 건전한 콘텐츠”라며 “CCDH는 트위터 광고를 끊기 위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CCDH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공개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440억달러(약 57조원)을 들여 인수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6월 NYT가 입수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5주간 트위터 광고 수입은 8800만달러(약 11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59% 급감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검열 정책을 폐기한 뒤 각종 혐오 표현과 거짓 정보, 음란물 등이 범람하자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대형 광고주들이 잇달아 이탈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도 트위터를 통해 “광고 수익이 약 50% 감소했으며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트위터 이용률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성인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이용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른바 ‘헤비 유저’들이 올리는 월 평균 트위터 게시물수도 25% 감소했다. 시장분석 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트위터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지난해 3억684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자 트위터는 지난 24일 상징과도 같던 ‘파랑새’ 로고를 버리고 ‘X’로 사명을 바꿨다. 또 광고비 할인에 나서며 떠나간 광고주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5일 트위터는 광고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위터 상단에 게재되는 광고 가격을 최대 50% 할인해 주는 한편 광고를 중단한 업체는 브랜드 공식 계정임을 나타내는 금색 인증 마크를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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