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에서 제작한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국 여름 극장가 박스오피스가 100억위안(약 1조7800억원)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 여름 극장가는 통상 6월 1일~8월 31일 기간을 일컫는 것으로 이 기간 입장권 등 판매 수익이 100억위안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24일 중국 영화 예매 사이트 먀오옌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 기준 올해 여름 극장가 총 박스오피스 규모는 100억위안을 돌파했다. 이 기간 영화 관람객은 2억4900만명, 영화 방영횟수는 1980만회에 달했다.
중국 여름 극장가 박스오피스가 100억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177억7800만위안) 여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올 시즌 100억위안 달성 속도로 봤을 때 역대 사상 영화 흥행기를 이끌었던 2019년 여름 기록을 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여름 박스오피스가 단기간 내 100억위안을 넘어선 배경으로는 중국에서 제작한 영화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중국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는 작품은 ‘소실적타’(Lost in the Stars)다. 이 영화는 중국 내에서만 상영했지만 개봉 첫 주 ‘엘리멘탈’을 제치고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1990년 개봉한 러시아 ‘싱글 남자의 함정’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미션임파서블, 매드맥스 등 영화에 시각효과 작업에 참여했던 추이루이 감독이 제작했고, 중국 청춘 스타 주이룽, 니니 등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다.
‘소설적타’는 개별 영화로는 박스오피스 34억위안을 돌파했고, 관람객은 8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 역대 영화 중 총수입 기준 10위권 이내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부터 상영을 시작한 ‘팔각롱중’(Never Say Never)과 애니메이션 장안삼만리 등도 각 17억5465만위안과 10억435억위안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현지 언론인 차이롄에 “몇 년 사이에 영화 시장이 크게 바뀌면서 과거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고전물 등의 장르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하반기 중국 주요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중국 영화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