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美英 정상회담…美 ‘집속탄 지원’ 의제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0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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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우크라 지지 재확인…스웨덴 나토 가입해야"
바이든, 수낵 총리 회담 후 버킹엄궁行…찰스 3세도 만나

이번 주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영국 정상이 런던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방문,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달 수낵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샌디에이고, 벨파스트, 히로시마, 워싱턴, 그리고 이곳에서 만났다”라며 “이보다 더 가까운 우방, 훌륭한 동맹과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나눠야 할 이야기가 많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잘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관계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라고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공개발언에서 “우리가 약 한 달 전에 나눈 대화를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라며 양국 간 협력을 비롯해 공동의 경제 안보와 양국 시민 간 이익 강화가 이날 회담 의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를 향해가고 있다”라며 “우리는 나토 동맹에서 가장 굳건한 동맹국이고, 유럽·대서양 안보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 이후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검토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재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는 11~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등 대러시아 대응을 이끌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 정상은 영국과 미국 간 경제 파트너십의 첫 번째 프레임워크 격인 지난달 ‘대서양 선언’ 이후 우리가 만든 진전을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한 달간 양국이 핵심 광물 협정, 그리고 재생에너지 공급망 강화를 위한 에너지 안보 공동 행동 그룹에 관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오는 10월 대서양 선언 진척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미국 쪽에서는 백악관 당국자들이, 영국에서는 총리실 관계자들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양측은 올가을 영국이 개최할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I 정상회의 및 관련 이니셔티브를 마련할 필요성에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고 한다.

총리실은 이와 함께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 정상은 동맹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할 필요성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상황에 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외 의제와 관련해서는 “양 정상은 스웨덴의 완전한 나토 가입을 위해 신속한 길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동의했다”라고 했다. 이 밖에 이란과 인도·태평양 문제에 관해 대화가 오갔다.

한편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양 정상 간 회담 자리에서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집속탄 문제도 오갔다고 한다. 영국은 미국의 집속탄 지원 결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수낵 총리는 다만 이날 회담에서 자국이 집속탄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도, 바이든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왜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했는지 이해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넣어 넓은 범위에 피해를 주는 무기다.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자탄이 지상으로 비처럼 쏟아져 ‘강철비’로도 불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구소련이 개발했으며, 미국도 과거 베트남 전쟁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발탄도 많아 민간인 피해 사례도 많다고 평가된다.

집속탄의 살상력과 민간인 피해 사례 때문에 지난 2008년 그 사용과 제조 등을 금지하는 집속탄 금지 협약(CCM)이 체결됐지만,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불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낵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에는 윈저캐슬을 찾아 영국 국왕인 찰스 3세와도 만났다.

백악관은 이후 성명을 내고 “양측은 미국과 영국 관계의 강인함과 양국 국민의 우정을 강조했다”라며 회담 이후 양측이 기후 변화 대응 자금을 조성하는 투자자 및 자선과들과 만났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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