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바그너그룹 위해 건설한 기지 외신에 공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8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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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안내 장군 "아무 것도 감출 일 없다"면서
"바그너그룹 누구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 강조
NYT "바그너 앞날 2주 넘게 불확실해 이례적"

러시아 바그너용병그룹의 반란이 있은 지 2주가 지났지만 바그너 용병그룹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반란을 중재한 벨라루스가 바그너 용병그룹을 위해 건설했으나 여전히 텅 비어 있는 기지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벨라루스 정부 바그너그룹 위해 건설한 기지 외신에 공개

부대 방문을 주도한 벨라루스 국방부 이념담당 보좌관 레오니드 카신스키 소장은 “우리는 아무 것도 감추지 않는다. 바그너 그룹 누구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자신이 바그너 용병 그룹 반란을 중재했다면서 예프게니 프리고진 대표가 벨라루스로 오고 러시아는 그를 기소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군에 흡수되기를 원하지 않는 바그너그룹 병사들도 벨라루스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주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의 옛 군사기지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카셴코는 또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도 밝혔으나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프리고진이 러시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미 국방부 당국자는 프리고진이 모스크바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행동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리고진 바그너 대표는 모스크바에서 활보중

카신스키 장군은 기지의 용도에 대해 함구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훈련장으로 사용됐다면서 텐트와 벙커들을 신속하게 구축한 것은 신속야전캠프 건설 훈련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에게 윙크와 고개를 끄덕이며 기지가 바그너그룹을 수용하는 “장소로 추천된 곳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적대적인 벨라루스 정부가 외신 기자들을 초대해 평소엔 접근 금지 구역으로 안내한 이유와 바그너그룹이 아직 벨라루스에 오지 않았음을 공개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계속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에 와서 무슨 일을 하게 될 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지도자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 언론인 이고르 일랴쉬는 바그너그룹의 앞날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것이 루카셴코와 푸틴, 프리고진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바그너그룹 미래 불확실성이 루카셴코, 푸틴, 프리고진에 이익

그는 “푸틴으로선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 대신 벨라루스에 주목하도록 만들어 도움이 되며 루카셴코로선 자신이 푸틴의 가신만이 아님을 보여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프리고진으로선 바그너그룹이 폐쇄되지 않을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기지 인근 아시포비치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바그너그룹이 기지에 주둔하는 것을 우려한다.

현지 공장 근로자인 미하일(69)은 “그들은 살인 용병”이라며 “그들이 온다는데 좋을 이유가 있나? 나라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포비치 마을 주변에는 최근 러시아군이 훈련장으로 사용한 곳을 포함해 군부대가 여러 곳 있다. 다른 주민 블라디미르는 러시아 군인들이 훈련하거나 우크라이나를 향해 오가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했다.

그는 마을 주민 70%가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허용한 것에 화를 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00km 가량 떨어져 있는 트셀 기지는 벨라루스의 465 미사일 여단이 2018년까지 사용한 곳이다.

카신스키 소장은 벨라루스가 바그너그룹을 들이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아무런 위험 요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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