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시진핑 만났지만…군 당국 간 ‘핫라인’ 개설은 ‘실패’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0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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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지만, 양국 군 당국 간의 소통 라인 개설을 거절당한 채 떠나게 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군사 소통 채널 구축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 문제를 놓고 중국 관리들을 반복적으로 압박했으며 앞으로 미국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몇 번 군사 충돌 위기를 겪은 가운데, 군사 측면에서 이른바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실제 충돌에 대처할 수 있는 양국의 능력이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라 프리먼 미국 평화연구소 중국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 특히 군사적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두 나라가 충돌을 잘못 관리하거나 서로의 신호를 잘못 해석할 가능성은 평화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회담 제의를 거부하면서 이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군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 기수 코앞을 가로지르는 위험한 비행을 펼치는 대만해협 해상에서 중국 군함이 미국 미사일 구축함 USS 정훈함의 항로를 가로지르면서 약 137m 인근까지 다가오는 상황도 보고됐다.

미국과 중국 군 사이에 소통 채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008년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서로의 군 관계자와 통화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는 ‘국방부 간 전화 연결’(DTL)이 존재한다. 그러나 군 관계자 간의 직접적인 소통 라인이 아닌 데다 48시간 내 응답하도록 되어 있어 신속한 대응 채널도 되지 못한다.

최근 더 큰 문제는 중국 측이 DTL을 통한 소통 요청에 응답하기를 꺼린다는 것이라고 미국 매체 더메신저뉴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이런 일을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갈등이 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 상호 이익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방법을 강구하겠다. 내가 말했듯 즉각적인 진전은 없지만 (군 소통 라인 구축이) 우리에겐 지속적인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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