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새끼 치타 3마리 사망…대대적 복원 노력 허사로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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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 정부가 데려온 치타가 새끼 네 마리 낳아
올해 3월께 출생…남은 한 마리도 상태 좋지 않아 치료 중
사망 당일 47도 육박…불볕더위 원인 추정

인도에 닥친 불볕더위로 올해 초 태어난 새끼 치타 세 마리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70년간 멸종됐던 치타를 재번식하기 위해 벌였던 인도 정부의 노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인도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쿠노국립공원에서 올해 초 태어난 네 마리의 새끼 치타 중 세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 새끼 치타들은 지난해 인도 정부가 자국에서 멸종된 치타를 복원하고자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에서 데려온 20마리의 치타 중 한 마리인 ‘시야야’가 3월께 낳은 개체다.

마디야프라데시주 산림청은 “이틀간 세 마리가 죽음을 면치 못했다.”며 “(새끼들은) 저체중·극심한 탈수로 인해 매우 허약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남은 한 마리도 상태가 좋지 않아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마쳤다. 계속해서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계 당국은 새끼 치타의 사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새끼 치타가 죽은 날의 기온은 올해 인도 사상 최고 기온에 육박하는 46~47도를 웃돌아 더위로 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1952년 사냥과 서식지 축소로 공식 멸종됐던 치타를 복원하고자 두 차례에 걸쳐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에서 총 20마리의 치타를 데려왔다. 이 중 세 마리가 심장 마비·신장 질환 등으로 사망했다. 당시 인도 총리는 치타의 서식지인 초원 보존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야생의 성인 치타 개체는 서식지 손실, 밀렵 등으로 인해 많이 감소했다. 현재 생존한 야생 성체 개체는 70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기존 서식지 범위의 약 9% 내외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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