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尹 만남, 한미일 공조 이끈 나카소네 前총리 떠오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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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7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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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3.5.7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3.5.7 대통령실 제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것이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한일 및 한미일 공조 강화를 목표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외교를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본 내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했던 나카소네는 총리 취임 후 한국을 전격 방문해 과거사 문제로 악화됐던 한일 관계 개선에 주력했다”고 부연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83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인물이다. 또, 일본 총리 중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기도 했다. 이듬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찾았다.

나카소네 전 총리의 방한 한 해 전인 1982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나카소네 전 총리의 의지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 연설에서 “안녕하십니까” 등 한국어를 사용하고, 이어진 연회에서는 한국 가요 ‘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를 불렀다.

닛케이는 “그 무렵 대학생이었던 윤 대통령은 도쿄에서 한때를 보냈다”며 “아버지가 히토쓰바시대 객원교수였기 때문에 겨울방학에 3개월 정도 도쿄의 아버지 아파트에 산 적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3월 방일했을 때 ‘나카소네 전 총리가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일 관계 개선을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로 연결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을 나카소네 전 총리에 비유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전후 가장 긴밀한 동맹을 구축했다. 두 정상의 이름을 딴 ‘론·야스 관계’는 끈끈한 밀월 관계를 상징한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을 국빈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를 받고, 미국과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일 공조 체계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강제징용 피해보상 해법안을 내놓은 뒤 일본을 찾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정상화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미·일 3각 공조가 견고해지는 가운데 오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흐름이 나카소네 전 총리의 방한 때 상황과 비슷하다”며 “한일 관계의 개선을 진행시키는 결단이 한미일 강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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