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동맹은 네 잎 클로버…강철같은 동맹”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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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7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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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 중 아일랜드 속담 인용
아일랜드계 바이든, 웃으며 박수

미국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국빈만찬에서 “우리의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맨 두 정상은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AP/뉴시스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이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일랜드 시인인 ‘셰이머스 히니’의 시구를 인용해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셰이머스 히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자주 인용한 시인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셰이버스 히니를 언급하자 만찬장에선 큰 웃음이 터졌다. 아일랜드 혈통인 바이든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윤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윤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동한 한미동맹의 씨앗은 지난 70년간 충실하게 자라나 이제 울창한 숲을 이뤘다”며 “한국이 이뤄온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역동적인 민주주의 바탕에는 항상 한미동맹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한미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미래 협력 방안에 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가 강철 같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의 미래 세대는 또 다른 70년을 이어갈 한미동맹으로부터 무한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동맹은 현재의 복합 위기에 대응해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외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외치고 있다. AP/뉴시스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맞이하는 동맹의 미래는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과 같은 핵심 가치에 단단하게 터를 잡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양국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하고 인태지역을 비롯해서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아일랜드 속담을 인용하며 “우정은 네잎 클로버와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좌중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미래로 힘차게 전진하는 한미동맹을 위하여 건배를 제의한다”면서 “우리의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잔을 들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아들 매덕스. AP/뉴시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아들 매덕스. AP/뉴시스
박찬호 부부. AP/뉴시스
박찬호 부부. AP/뉴시스
한편 이날 국빈만찬에는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장남 매덕스, 한국인 최초 메이저 리거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가 참석했다. 매덕스는 2019년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과에 외국인 전형으로 합격해 공부한 바 있다.

한국 경제계 인사들도 만찬에 함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16명의 경제계 인사가 만찬에 초대됐다.

국빈만찬은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준비한 게 요리와 갈비찜 등 한식과 미국 음식이 함께 곁들여질 예정이다. 만찬장에는 들소, 흰머리독수리, 장미, 별 등 미국의 상징물과 까치, 호랑이 등 한국적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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