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로 우크라 공습…‘게임체인저’ 투입?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10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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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포함해 80여발의 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킨잘을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비교적 드물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킨잘에 ‘게임 체인저’라는 수식어가 따라오지만 위력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어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은 어떤 무기?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킨잘 6기를 포함해 미사일 80여발을 퍼붓는 등의 대규모 공격을 벌였다. 이번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와 남부 오데사 등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총 6명이 사망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의 한 무기고를 킨잘로 타격했으며 이후에도 몇 번 킨잘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은 해상 기반 ‘지르콘’과 함께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이란 음속의 5배인 마하5(시속 약 6120㎞) 이상의 속도를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빠른 속도로 단 몇 초 안에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으며 낮은 고도에서 회피기동까지 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기다.

특히 킨잘의 최고 속력은 마하10(시속 약 12만2400㎞)으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며 전투기나 폭격기에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 연설에서 공개한 6개의 ‘차세대 무기’ 중 하나다. 이중에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극초음속 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밖에 없다. 푸틴 대통령은 2021년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러시아는 처음으로 킨잘을 장착한 전투기를 시리아에 투입했다.

◇왜 이렇게 많이 사용했나?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러시아군이 킨잘 최대 50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공격에서 러시아는 킨잘 6기를 발사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로 러시아군이 단일 공격에 가장 많이 사용한 수다.

이처럼 많은 수의 킨잘을 발사한 것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유가 어떻든 그들(러시아)은 이번에 결과가 필요했을 것이다”고 NYT에 전했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7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 모든 전력을 퍼부었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가 없었고 수개월의 공세 이후 최근에서야 바흐무트 3면을 포위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는 못해 다급해졌다는 지적이다.

CNN은 지난해 3월 러시아가 킨잘을 사용했을 때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러시아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킨잘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미국 CBS 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모멘텀을 복구하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쉽게 킨잘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킨잘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의 공중 발사형 미사일로, 지르콘처럼 아예 처음부터 새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과연 정말 ‘게임 체인저’인가?

한편 킨잘의 위력이 과장됐다는 평가도 여럿 제기된다. 지난해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킨잘에 대해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오스틴 장관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게임 체인저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 역시 킨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주 사용했던 이스칸데르에서 개조된 모델이라며 격추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이 아르메니아군이 발사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언급하며 “이는 킨잘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무적이라는 주장이 다소 과대평가 됐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킨잘을 격추할 만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미국과 서방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여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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