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엘살바도르…갱단원 2000명 반바지만 입힌채 집단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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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5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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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000명이 이감돼 대기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000명이 이감돼 대기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지난달 대규모 감옥을 지은 엘살바도르에서 한밤중 갱단원 2000명을 한꺼번에 이감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인 디아리오엘살바도르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 이살코 교도소에 있던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000명을 한 번에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옮겨 가뒀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곳은 그들의 새집이 될 것”이라며 “그곳에서 지내게 될 이들은 더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러범수용센터 세코트는 지난달 31일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지어졌다. 부지 면적으로 따지면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을 넘는다.

중남미 대륙 최대 규모 감옥으로 알려졌으며 한 번에 4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및 전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다. 850여 명의 군·경 인력이 경비견 등과 보안을 맡고 있다.

구스타보 비야토로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 12만 명을 위한 정의의 기념비”라며 “비열한 범죄자들이 세코트에서 다시는 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고 했다.

부켈레 정부는 지난해 3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갱단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정권 기간 체포한 6만4000여 명 갱단원에 대한 엄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의적인 체포와 강압 수사 등 인권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야토로 장관은 “2012∼2022년 그들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응당한 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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