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51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8만8000명)를 32만9000명 뛰어넘는 ‘고용 서프라이즈’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미 노동시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며 실업률이 3.4%로 전달(3.5%)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역사상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1월 고용 51만7000명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수치인데다 시장 예상치를 약 33만 명이나 넘어서 ‘서프라이즈’라는 분위기다.
미 ‘고용 서프라이즈’로 이날 오전 8시30분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시그널인데다 노동시장 과열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해석돼 연준이 계속해서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 노동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용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서비스업 고용이 급증해 과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레저 및 여행 분야에서 신규 고용이 12만80000명으로 가장 높았다. 임금 견조한 상승을 보였다. 시간당 평균 수익은 시장 예상 수준인 0.3% 늘었고, 전년 대비로는 4.4% 올랐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8차례에 걸쳐 총 4.5%포인트 금리를 올렸음에도 미 경제가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줌에 따라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식료품, 에너지, 주거비를 제외한 ‘슈퍼 코어 물가’ 상승을 우려해 왔다. 상품 물가는 내려가고 있지만 서비스 부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안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에 “이렇게까지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본 적이 없다”며 “연준에게도 (물가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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