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바이든과 회담 “이란의 무력도전” 경고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7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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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6일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을 방문, 회담을 마친 뒤 이란 정부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된 여대생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군중을 무자비하게 무력진압하고 있으며 이란핵합의를 되살리려는 미국의 노력도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 날 워싱턴을 방문,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시위사태가 40일이 넘고 있는 점과 이란정부가 핵보유국 지위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점, 러시아에 무인기를 제공해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살상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세계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이란의 도전일 것”이라는데 두 정상이 합의했다면서 “자유를 외치는 이란의 청년 남녀들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있는 이란 정부”의 악행을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 동안 바이든 대통령에게 2015년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더라도 이란정부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지려는 열망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바이든은 최근까지도 핵합의 복원을 주장하면서 이란 정부에게 핵합의가 규정한 핵개발 상한선을 지키는 대신 제재를 일부 해제해서 수 십억 달러의 자금을 풀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도 최근에는 이 제안의 성공에 회의적이다.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중인 러시아에 무인기를 제공하고 한달여 전의 여대생 사망으로 촉발된 여성들의 항의 시위를 무력으로 짓밟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최근 며칠간 이란과의 외교를 잠정 중단하고 이란 국민들의 시위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은 헤르초그대통령과의 회담에 관해 기자들에게 이란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란이 핵 보유국이 되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미국의 오랜 약속을 재확인해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기간 적국이었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최근 해상 영유권 협정을 타결하고 27일 서명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구호물품을 지원해왔지만 무기 원조는 거절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는 시리아 영공에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여러 해 동안 서로 실무적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 러시아는 시리아정부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우방이면서도 이스라엘 전투기가 시리아국내에 있는 이란관련 무기고등을 폭격하는 것은 묵인해주고 있다.

헤르초그대통령은 25일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도 만나서 이란과 관련된 중동의 복잡한 정세와 현안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정착촌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미 국회 지도자들은 내년에 이스라엘 건국 75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이스라엘 지도자를 따뜻하게 환영했다.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건국을 선포했고 해리 트루먼 미국대통령이 당일로 이 국가를 승인했다.

펠로시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동의 안보와 가치, 우정에 뿌리를 둔 떨어질 수 없는 혈맹관계”라며 내년 의회연설에 헤르초그를 초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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