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올해 뉴욕증시 투자행동 변했다…저가매수 안 통해”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9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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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세로 투자 행동이 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한때 인기를 누리던 거래는 실종된 분위기다.

지난주 뉴욕 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5주 연속 하락했는데, 2012년 11월 6주 연속 떨어진 지 9년 반 만에 최장 내림세다. 특히 지난주 목요일이었던 5일 낙폭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 랠리를 모두 반납하고 더 떨어진 것이었다.

변동성으로 인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거래를 회수하거나 지수에 연동되는 펀드들을 청산하는 등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행동 변화는 올해 금리상승 전망에 따른 전반적 증시 후퇴와 일치되는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 따르면 금리인상으로 배당주가 혜택을 입는 경향이 있고 그동안 넘치는 유동성에 짭짤한 수익을 내며 인기를 끌었던 투기 거래에 매도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러한 투자행동 변화는 팬데믹 시절 크게 오르며 높은 밸류에이션(주가, 기업가치)을 누렸던 종목들의 매도 가능성을 의미하다. 일례로 최근 몇 년 동안 인기를 누렸던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는 올 들어 70% 급락했다. 아미존닷컴도 31% 밀렸다.

WSJ는 “저가매수가 더이상 즉각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시장 신호가 있다”며 Δ증시의 매도 폭(breadth) Δ옵션 규모 축소 Δ암호화폐 급락 Δ하락베팅 급증 등을 언급했다.

매도폭과 관련해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종목들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넘긴 경우는 35%으로 올 1월의 74%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나스닥은 20%만이 200일 이평선을 넘겨 거래됐는데 1월의 38%보다 줄었다. 올스타차트의 윌리 델위치 투자전략가는 “증시 표면 밑이 매우 약하다”고 말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옵션시장에서 위험한 베팅에 대한 열기도 한소끔 식었다. 팬데믹에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동전주들은 옵션시장에 최대어였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투기적 움직임은 크게 줄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단 하나의 종목에 대한 순 콜옵션 규모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또 다른 위험 자산 암호화폐도 급락세다. 암호화폐는 올 3월 최고점을 찍은 후 전반적 하락장으로 3만6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빠져 나가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시장은 랠리 초기 개미들이 매매를 주도했지만 최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큰손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증시 비관론 역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 설문에 따르면 4월 이후 앞으로 6개월 동안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개인투자자 비중은 2009년 3월 5일 이후 최고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S&P500 어닝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자산관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다른 자산 대비 주식을 보유하기 위해 지불하는 프리미엄(웃돈)을 정당화하기 힘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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