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달에 간 암스트롱이 채취한 ‘먼지’ 가격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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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4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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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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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본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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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채취한 달 먼지 시료가 경매에서 50만 4375달러(약 6억 원)에 낙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본햄스 경매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진품으로 인증한 달 시료가 4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는 목표가인 80~120만 달러에는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본햄스 측은 경매비를 포함해 낙찰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비용은 50만 4375달러라고 발표했다. 낙찰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작은 표본은 본햄스 측이 총중량을 제공할 수 없고 크기 역시 마이크로미터(㎛)로 제시할 정도다. 이 먼지 시료들은 알루미늄으로 된 직경 10mm 전자현미경 시료판에 카본테이프를 덮어 고정한 형태로 모두 5개로 구성돼 있다.

이 먼지 사료는 달 시료를 담은 가방의 봉합선 틈새에 남아있는 것들이었다. 암스트롱은 이 가방을 지구로 가져와 나사에 넘겼지만 나사가 이를 빈 가방으로 여겼다.

가방은 분실되었다가 1980년대 초 캔자스 코스모스피어 우주박물관에 등장했다. 이후 2003년 박물관 큐레이터인 맥스 아리가 이 가방을 훔친 혐의로 수감되면서 대중들은 이 가방을 보지 못하게 됐다.

2015년 미 연방보안청은 자금 마련을 위해 이 가방을 경매에 부쳤다. 연방보안청은 가방 안에 달 먼지 흔적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낸시 리 칼슨이 이를 995달러 (약 121만 원)에 구입했다. 칼슨은 달 먼지 샘플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해 가방을 나사로 보냈고 나사 측이 이 가방이 진짜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칼슨에게 반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가방이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나사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칼슨은 2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승소했다. 달 먼지 샘플은 5개의 알루미늄 통에 담겨 칼슨에게 반환됐다. 칼슨은 2017년 소더비 경매에서 이 가방을 180만 달러(약 22억 원)에 팔았다. 소더비는 당시 구매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본햄스 측은 “달 먼지 샘플은 현재 나사가 보관하고 있으며 나사 과학자들이 숫자를 매긴 5개의 표본 중 4개는 암스트롱이 수집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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