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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히틀러도 견딘 96세 홀로코스트 생존자, 러시아 폭격에 사망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3-22 17:22
2022년 3월 22일 17시 22분
입력
2022-03-22 17:05
2022년 3월 22일 17시 05분
조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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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격으로 숨진 보리스 로만첸코. 사진출처=부헨발트 강제수용소 기념관 트위터
세계2차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 4곳을 거치고도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러시아군 포격으로 숨졌다.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나치의 손아귀에서 우크라이나를 해방시키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나치 피해 생존자가 러시아군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22일(한국시간) CNN에 따르면 나치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였던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기념관 측은 보리스 로만첸코(96)가 지난 18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기념관 측은 “부헨발트, 페네뮌데, 도라, 베르겐-벨센 등 4곳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우리의 친구 보리스가 하르키우에 있는 자택에서 포격으로 숨졌다”고 알렸다.
로만체코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출신 홀로코스트 피해자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관 측에 따르면 로만첸코는 나치 범죄를 전 세계가 기억하도록 관련 작업에 힘을 쏟고 있었고 부헨발트-도라 국제 위원회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로만첸코의 손녀인 율리아 로만첸코는 CNN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할아버지가 사는 곳에 포격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주민들에게 할아버지가 괜찮은지 물었고 주민들은 불타버린 할아버지의 집을 영상으로 찍어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할아버지 댁에 가려고 했으나 통행 금지 상태였다”며 “나중에 도착했을 때는 할아버지 집은 모두 불타버렸다. 창문, 발코니 등 어떤 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로만첸코의 죽음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죽음”이라고 애통하면서 “히틀러부터 살아남아 푸틴에게 살해당했다”고 적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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