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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文-시진핑 내년 1월 화상 정상회담 추진…양제츠 “종전선언 지지”

입력 2021-12-03 16:50업데이트 2021-1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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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22
양제츠(楊潔지)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한반도 종전선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또 내년 1월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3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2일 중국 톈진(天津)의 한 호텔에서 가진 서 실장과의 회담에서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하며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증진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서 실장은 양 정치국원의 초청을 받아 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이날 회담은 만찬을 포함해 5시간 35분 간 이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의 종전선언 지지에 대해 “종전선언 논의에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구체적인 지지 방법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치국원은 10월 리용남 주중북한대사를 접촉했지만 이 과정에서 북중 간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종전선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한미 간 협의 중인 종전선언 문구 등 구체적인 방안을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종전선언 언급 대신 한중 경제협력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강조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겨울올림픽 참석 가능성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비롯해 감안해야 할 상황들이 많아 현재 거기까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북한의 호응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양 정치국원과 서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며 “그 이전이라도 정상 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등의 확산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이 불투명함에 따라 한중 양국은 내년 1월 화상정상회담을 목표로 물밑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언제든 필요하면 한중 정상 간 통화든 다른 방식의 대화든 비대면 방식으로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양측은 또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전역에는 국내 영화 ‘오! 문희’가 개봉했다. 한국 영화의 중국 극장 상영은 2015년 9월 ‘암살’ 이후 6년 만이다. 또 아이돌그룹 ‘엑소(EXO)’가 중국 음악시상식에 화상 출연하고 배우 이동욱이 중국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하는 등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서 실장은 회담에서 “요소 등 중국산 품목의 원활한 한국 수출이 한중 경제협력 관계에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양 위원은 “한중 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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