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먹는약 1조원 입도선매한 美정부, 1조원어치 추가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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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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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MSD(미국명 머크앤컴퍼니)의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출시가 임박하면서 미국 정부가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앞서 1조원이 넘는 규모를 선구매했으나 비슷한 규모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치료제 또한 대규모로 입도선매하는 모양새다.

국내 방역당국도 오는 2022년까지 40만명분이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을 구매할 계획이다. 한편 방글라데시의 한 제약사에서는 곧 몰누피라비르 제네릭(복제약) 시판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 정부, 총 310만회분 22억달러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140만회분(코스)을 10억달러(약 1조1803억원)에 추가로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회분은 5일 동안 하루 2회씩, 총 10회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구용 치료제가 백신과 함께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추가 사용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 정부가 확보한 몰누피라비르는 지난 6월 12억달러(약 1조4161억원) 170만회분을 포함해 총 22억달러(약 2조5962억원)에 310만회분에 이른다. 또 구매 계약 시 체결한 옵션을 행사할 경우 200만회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몰누피라비르는 경증에서 중등도 코로나19 환자 및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항바이러스제다. 임상시험에서 증상 발현 닷새 내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50% 감소했다.

지난 2일 영국에서 18세 이상 코로나19 양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승인을 획득했다. ‘라게브리오’라는 제품명으로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직 심사 중이다. EMA 또한 심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으며 FDA는 오는 30일 열릴 자문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MSD는 올해까지 몰누피라비르 1000만회분을 생산하고 2022년까지 추가로 2000만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MSD, 특허 라이선스로 저개발국 공급…방글라데시·인도서 곧 시판

MSD는 또한 지난달 유엔(UN) 산하 비영리기구인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과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저소득 국가 105개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9일 로이터는 방글라데시 벡심코 파마수티컬스가 자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곧 시판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제약사들 또한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생산을 준비 중이다.

미국 제약바이오전문지 피어스파마는 몰누피라비르가 이미 코로나19 치료제로 블록버스터급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코로나19가 풍토병화될 경우에도 시장 규모가 연간 60억달러(약 7조81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이자 ‘팍슬로비드’ 사망위험 89% 줄여…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 준비

다국적제약사 로슈와 화이자도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주 화이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슬로비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증상 발현 사흘 내 투약할 경우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9%, 닷새 안에 복용시 85% 감소시켰다고 보고했다. 화이자 측은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연구를 조기에 중단하고 FDA의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로슈와 미국 아테아 파마슈티컬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지난 10월 임상2상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 양사는 환자 모집단을 다시 구성해 임상3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약 1년 뒤인 2022년 하반기쯤 나올 전망이다.

◇국내엔 내년 2월부터 경구용 치료제 도입…정부 “더 앞당길 계획”

한편 우리 정부 또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을 서두르는 중이다. 이달 안으로 40만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월 MSD와 20만명분 구매 계약을, 10월엔 화이자와 7만명분 구매약관을 각각 체결했으며 이달 중 특정 회사와 13만4000명분을 추가로 구매계약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40만4000명분 외 추가 구매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기 발표한 대로 40만4000명의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고, 2022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며 “추후 확진자 상황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용 승인 등을 고려해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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