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도 주목한 한국 요소수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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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8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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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한 ‘경제 동맥경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7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요소수 충전기에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한 ‘경제 동맥경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7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요소수 충전기에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한국의 요소수대란을 중국 언론도 주목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은 6일 “한국에서 차량용 요소수가 부족해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방차·구급차 등 공공안전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14년간 근무했던 중국인 리천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과거엔 10리터짜리 요소수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주문하면 거의 다음날 도착했는데 최근엔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한데다 2주 정도 운송을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인민망은 “2011년 전후 한국 내 요소수 공장이 채산성 위기로 문을 닫아 요소수대란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는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요소수대란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 때문에 발생했다. 한국은 거의 전적으로 요소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사용하는 요소 97.6%가 중국산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11일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등 29종의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검역을 거치도록 했다.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요소를 생산하는 중국이 호주와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하기 위해 ‘수출 전 검사 의무화’를 통해 요소 수출을 제한하고 나선 것.

이뿐 아니라 밀 수확 철을 앞두고 비료인 요소에 대한 중국 국내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단기간 내에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중국의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대체 수입처를 찾고 있다.

현재 디젤차가 가장 많은 곳이 유럽이다. 따라서 요소수 생산도 상당하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도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에서 요소를 추출한다. 그러나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이 연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준수하기 위해 천연가스 수입을 대거 늘림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천연가스에서 요소를 추출하는 유럽 업체들의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돼 생산량이 줄고 있다. 유럽에서도 요소수대란이 심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요소수대란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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