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채권시장선 정크본드-주식시장선 시총 1조달러…주식버블 심각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27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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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테슬라 일일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25일 테슬라 일일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테슬라가 채권시장에선 정크본드 취급을 받고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거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시총은 지난 25일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13% 가까이 폭등해 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런데 채권시장에서 테슬라가 발행한 회사채는 투기 등급인 정크(쓰레기)본드 취급을 받고 있다.

◇ 정크본드 회사가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사상최초 : 채권시장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는 회사의 주식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처음이라고 미국의 언론들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신용 분석가 조엘 레빙턴은 “테슬라는 시장가치가 1조 달러로 평가된 최초의 정크 등급 회사”라며 “신평사들이 향우 테슬라의 채권 등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테슬라의 등급을 상향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긴 하다.

세계적 신평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22일 테슬라의 등급을 BB에서 BB+로 한등급 상향했다. 그러나 BB+도 투자에 주의를 요하는 수준이다. 바로 위인 Baa3부터가 투자 등급 채권이다.

S&P는 지난 3분기 테슬라가 사상최고의 실적을 올렸다는 이유로 등급을 상향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반도체 공급난에도 16억2000만 달러 순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S&P처럼 테슬라의 등급을 상향하는 업체가 나올 것이지만 여전히 정크등급에 머물고 있어 테슬라가 투자등급 채권으로 올라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채권 시장에서 이같은 취급을 받은 회사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PER 173 수준, 엄청난 버블 :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고평가된 것으로 1조 달러 클럽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Δ 테슬라의 채권이 정크본드 수준인 점 Δ CEO가 증권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점 Δ 매출이 다른 1조 달러 업체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점 Δ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으로 테슬라는 1조 달러 클럽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특히 “테슬라의 PER은 173에 달한다”며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적정한 PER는 20 내외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과잉유동성 때문에 주식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도 랠리 : 테슬라가 많은 약점에도 주가가 랠리하고 있는 것은 델타 변이로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주춤하자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당분간 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시장에 풀린 과잉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 덕분에 최근 주식시장이 랠리를 하는 것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사상 첫 상장지수펀드(EFT)가 출시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랠리의 기저에는 당분간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과잉유동성에 의한 것이라며 다른 1조 달러 기업(애플, MS, 아마존, 알파벳)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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