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란듯… ‘타이완’ 국명 쓴 해외대표처 첫 개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7-21 03:00수정 2021-07-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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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中의식 수도 ‘타이베이’ 사용
공산 치하 겪은 리투아니아가 지지
中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20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대만 외교부 제공 동영상 캡처
대만이 동유럽 리투아니아에 수도 ‘타이베이(Taipei)’가 아닌 국명 ‘타이완(Taiwan)’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대표처를 개설했다. 대만은 중국의 전방위적 외교 공세에 수교국이 15개밖에 남지 않은 열악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며 환호했고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쯔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은 리투아니아에 대표처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영문 명칭에 처음으로 ‘타이완’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은 “대만이 유럽에 대표처를 둔 것은 2003년 슬로바키아에 이어 18년 만에 처음”이라며 “대만이 유럽 여러 나라와 관계를 확장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리투아니아에 설치할 대표처의 영문 명칭(The Taiwanese Representative Office in the Lithuania)에는 타이베이 대신 타이완이 들어 있다. 슬로바키아에도 대만 대표처가 있지만 영문 명칭(Taipei Representative Office)에는 타이베이를 쓰고 있다. 이는 “대만은 국가가 아니라 중국의 일부 지역”이라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수교국과 대만의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 왕래도 반대하고 서로 대표처를 설립하는 것도 반대한다”며 “리투아니아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수교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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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맏형 격인 리투아니아는 과거 소련 공산 지배에 대한 반감으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발트 3국은 1989년 8월 시민 200만 명이 675km에 달하는 인간 사슬을 만들어 소련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요구한 ‘발트의 길’ 시위를 벌이는 등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큰 나라다. 이에 중국의 압박을 받는 대만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1년 중국과 수교한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10월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대만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해 5월 하순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 간의 ‘17+1’ 경제 협력체에서 탈퇴했다. 최근에는 대만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만 회분을 지원하기도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대만#타이완#타이베이#하나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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